
앤디 김 솔로몬 보험그룹 본부장
많은 사람들이 연금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는 종류가 많아서가 아니다. 전체 그림이 없이 부분만 보기 때문이다. 연금은 크게 보면 이 두 가지 기준으로 거의 다 정리가 된다. 먼저 ‘언제 받느냐’다. 돈을 넣고 바로 받기 시작하는 구조가 있고 일정 기간을 기다렸다가 나중에 받는 구조가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Immediate와 Deferred의 차이다.
지금 당장 소득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바로 받는 구조가 맞고, 아직 시간이 있는 사람에게는 나중을 준비하는 구조가 맞는 것이다. 이번에는 ‘어떻게 불어나느냐’다. 가장 단순한 구조는 이자가 정해져 있는 방식이다.
은행처럼 일정한 이자를 받는 구조다. 이것이 Fixed Annuity다. 그래서 무척 안정적이지만 대신 크게 오르지는 않는다. 그 다음은 시장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수익이 시장에 따라 달라진다. 올라갈 수도 있고, 내려갈 수도 있다. 이것이 Variable Annuity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중간을 찾은 구조가 있다. 시장과 연결되지만 손실은 제한하려는 방식이다. 이것이 Indexed Annuity다. 여기까지가 연금의 큰 구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럼 이런 연금은 어디에서 만드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연금은 주로 보험회사에서 만든다. 은행은 예금을 다루고 증권회사는 투자를 다루지만 보험회사는 “평생 동안 지급해야 하는 구조”를 설계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그래서 연금이라는 구조는 보험회사에서 발전해 온 것이다. 물론 요즘은 은행이나 투자회사에서도 비슷한 이름의 상품들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본질은 다르다. 누가 평생 지급을 보장하느냐는 이 부분에서 차이가 생긴다.
이제 다음 단계는 이 많은 선택지 중에서 나에게 맞는 구조를 찾는 것이다.
얼마 전 상담 자리에서였다. 한 고객이 조용히 질문을 던졌다. “제 401(k)도 있고 IRA도 있는데요… 거기서 그냥 꺼내 쓰면 되는 거 아닌가요?”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한다. 이미 모아둔 투자계좌가 있는데, 굳이 연금으로 옮겨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투자 계좌에서도 인컴을 만들어 쓸 수 있다. 문제는 그 인컴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가이다.
시장이 떨어져도 기다릴 수 있고 다시 회복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은퇴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생활비는 매달 필요하고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계속 지출이 발생한다. 이때 시장이 하락하는 시점과 인출이 겹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한다.
계좌가 줄어든 상태에서 계속 돈을 꺼내 쓰게 되기 때문이다. 이 현상을 “순서의 리스크(Sequence of Returns Risk)”라고 한다.
같은 수익률이라도 초기에 손실이 발생하면서 인출을 시작하면 계좌는 훨씬 빠르게 줄어든다.
반대로 초기에 수익이 나고 나중에 하락하는 경우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다. 결국 은퇴 이후에는 수익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생긴다. 얼마를 벌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를 안정적으로 꺼내 쓸 수 있느냐의 문제다.
여기서 연금의 역할이 나온다. 연금은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구조가 아니다. 지속 가능한 소득을 만들기 위한 구조다.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일정한 흐름의 소득을 만들어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연금은 투자계좌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가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 연금은 소득의 역할을 하고 이미 형성된 자산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나눠 쓸 수 있는지를 해결하는 구조다.
모든 자산을 투자에 맡기면 시장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된다. 반대로 모든 자산을 안전한 구조에만 두면 성장 기회를 놓치게 된다. 그래서 은퇴 준비는 선택이 아니라 배분의 문제다. 어떤 자산은 성장을 담당하고 어떤 자산은 소득을 담당해야 한다. 이 균형이 맞춰질 때 은퇴 이후의 삶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문의(213)308-7878
akim@solomon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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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김 솔로몬 보험그룹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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