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주 180개 클리닉 예산 총 17억 달러 감소 가능”
▶ 저소득층·이민자 환자 등 의료 취약계층 피해 우려

이웃케어클리닉의 에린 박(왼쪽 두 번째) 소장과 관계자들이 발의안 44 반대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오는 11월3일 중간선거 때 찬반투표에 부쳐지는 캘리포니아 발의안 44가 통과되면 한인 등 이민자와 저소득층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클리닉의 의료·복지 서비스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웃케어클리닉은 한국어를 포함한 다언어 지원과 건강보험·복지 혜택 신청 지원 등 필수 서비스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발의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웃케어는 14일 LA 한인타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의안 44가 클리닉 운영과 환자 지원 서비스에 미칠 영향을 설명했다. 창립 40주년을 맞은 이웃케어의 지난해 운영 실적과 주요 의료·복지 서비스 현황도 함께 소개됐다.
발의안 44는 전미의료노동자연합 서부지부(UHW)가 추진한 법안으로, 커뮤니티 클리닉 수입의 90% 이상을 의료진 임금 인상 등 환자 진료와 관련된 항목에 지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발의안 지지 측은 의료진 처우 개선을 통해 환자에게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이웃케어는 발의안이 통과되면 임대료와 행정 비용, 직원 교육, 통역을 포함한 다언어 지원, 원격진료 등에 필요한 운영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무보험자와 메디캘 가입자 등이 건강보험에 가입하거나 각종 복지 혜택을 신청하도록 돕는 서비스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지원서비스부의 제임스 안 디렉터는 “이웃케어는 한국어와 영어, 스페인어, 태국어, 벵골어 등 5개 언어로 매년 2만 건 이상의 무료 의료·사회복지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발의안 44가 통과되면 언어 장벽이 있는 소수계 주민들이 건강보험 가입과 각종 복지 혜택 신청 등 필요한 지원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웃케어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버클리 연구그룹(BRG)과 캘리포니아 입법분석관실(LAO)의 연구에서는 발의안 통과 시 가주 내 약 180개 커뮤니티 클리닉의 예산이 첫해에만 17억 달러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웃케어는 상당수 클리닉이 재정난에 직면하고 일부는 문을 닫거나 서비스를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웃케어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규모와 이용자 특성은 지난해 진료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1986년 설립된 이웃케어는 연방정부 인증 보건센터(FQHC) 자격을 갖춘 비영리 의료기관으로,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한인타운 일대 클리닉 6곳과 성인 주간 보건센터 2곳을 운영하며 저소득층과 노년층 등 의료 취약계층에 진료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웃케어에 따르면 지난해 LA카운티 137개 우편번호 지역에 거주하는 등록 환자 2만3,275명을 대상으로 총 9만7,657회의 진료를 제공했다.
진료 분야별로는 일차 진료가 전체의 70.7%를 차지했고 치과 9.7%, 정신건강 7.7%, 안과 5.2%, 소아청소년과 4.2% 등이었다. 이웃케어는 2025년 진료 실적을 바탕으로 2026년 연방 보건자원서비스청(HRSA)의 품질 평가에서 전국 상위 10%에 해당하는 금상을 받았다.
애린 박 소장은 “이웃케어는 지난 40년간 언어와 출신 국가, 경제적 형편에 관계없이 누구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며 “커뮤니티 클리닉은 진료뿐 아니라 건강보험 가입과 복지 혜택 신청 등 환자들의 일상과 직결된 지원도 담당하는 만큼, 발의안 44가 의료 취약계층에 미칠 영향에 지역사회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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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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