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지지받은 플로리다주 하원의원, 재선 위기에 트럼프에 반기
▶ “공화 선거 광고서 사라진 트럼프…오히려 野 광고에 더 많이 등장”

마리아 엘비라 살라자르 연방 하원의원[로이터]
"대통령님, 당신의 이민 단속 조치의 일부는 지나치게 과도합니다."
이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 나서는 연방 하원의원 후보의 TV 광고 발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는 이 후보는 야당인 민주당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 후보다.
플로리다주 27선거구에서 연방 하원의원 4선에서 도전하는 마리아 엘비라 살라자르 의원은 17일 방영되기 시작한 이 광고에서 30초 분량의 발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직격했다.
살라자르 의원은 "지난 7월 구금된 5만명 중 50%는 범죄 기록이 없었다"며 "이민 정책에 대해 당신의 보좌관들이 하는 말을 조심하라"고 했다.
이어 "2024년 당신이 백악관에 입성하는 데 도움을 준 히스패닉들이 오늘날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그들을 사면하자는 말을 하는 게 아니다. 이 약속의 땅에서 그들에게 존엄한 삶을 주자는 말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살라자르 의원은 스페인어로 된 유사한 광고도 공개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살라자르 의원의 지역구는 대도시 마이애미 일부와 데이드 카운티를 중심으로 하는 곳으로, 이 지역 인구의 4분의 3이 히스패닉계다.
이 선거구는 2024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이 15%포인트 가깝게 이긴 곳으로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 이민 정책에 대한 살라자르 의원의 비판은 최근 물가 상승과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단속에 대한 유권자의 불만이 2년 전 지지율을 대폭 깎아먹을 수 있다는 공화당 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실제 최근 민주당 측에 의해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살라자르 후보가 위기감을 느낄 만하다.
이 선거구의 엘리엇 로드리게즈 민주당 후보가 후원한 지난달 25∼30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45%의 지지율로 동률이었다.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팩'이 후원한 이달 8∼13일 여론조사에서는 살라자르 후보가 47%로 로드리게즈 후보(46%)에게 단 1%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가운데 공화당 후보들의 TV 광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는 상태다.
CNN은 미디어 추적업체인 애드임팩트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달 1∼15일 제작된 500편 이상의 공화당 TV 광고 중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된 광고는 12편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전체 광고료 1억6천만 달러(약 221억원)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된 광고료는 100만 달러(약 13억8천만원)에 그쳤다.
CNN은 이를 두고 "결론은, 공화당 후보들과 그 지지 세력들은 트럼프가 언급된 TV 광고에 광고 예산의 1% 미만을 쓰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한 노련한 광고 전략가는 CNN에 "현시점에서 대통령은 최선의 메시지도, 최선의 메신저도 아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더 자주 등장하는 건 오히려 민주당 TV 광고다. 같은 기간 민주당 광고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된 광고 95편을 방영하는 데 2천300만 달러(약 318억원)를 썼으며, 이는 전체 광고료의 약 5분의 1에 해당한다고 CNN은 전했다.
미시간주에서는 민주당 슈퍼팩이 집행한 광고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인 마이크 로저스에 대해 "전쟁에 모든 걸 다 걸었고, 트럼프에 모든 걸 다 걸었다"고 비판하고 있으며, 메인주에서도 수전 콜린스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에 대해 "트럼프에게 가장 좋을 일을 한다"고 했다.
CNN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내가 투표용지에 있는 것처럼 생각하라'고 반복하며 중간선거를 온전히 자신과 연결 짓는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며 "공화당 광고에서 그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 것은 그가 얼마나 정치적 골칫거리가 됐는지를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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