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필 2026-27 시즌 개막
▶ 유자 왕, 10월1일 갈라콘서트
▶ 랑랑, 10월6일 콜번 리사이틀
▶ 바버에서 베토벤·리스트까지
▶ ‘수퍼스타’ 피아니스트들 향연

10월1일 시즌 개막 갈라 무대에 서는 유자 왕. [LA 필하모닉]

10월6일 콜번 셀러브리티 리사이틀을 갖는 랑랑. [LA 필하모닉]
LA 클래식 음악의 심장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이 다시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선율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LA 필하모닉의 2026-27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시즌이 오는 10월1일(목) 공식 막을 올리는 가운데, 시즌 초반부터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유자 왕(Yuja Wang)과 랑랑(Lang Lang)이 잇따라 무대에 올라 화려한 스타트를 끊는다. 폭발적인 테크닉과 대담한 음악성으로 세계 클래식계를 사로잡은 유자 왕이 LA필의 공식 시즌 개막 갈라를 장식하고,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클래식 스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랑랑이 뒤이어 디즈니홀에서 대규모 독주회를 펼친다. 서로 다른 개성과 음악세계를 지닌 두 중국 출신 피아노 거장이 LA필 새 시즌의 첫 하이라이트들을 책임지는 셈이다.
유자 왕과 랑랑은 모두 중국에서 태어나 세계 클래식 음악의 중심에 올라선 피아니스트들이지만 무대에서 보여주는 개성은 확연히 다르다.
유자 왕이 날카로운 음악적 감각과 폭발적인 테크닉, 과감한 레퍼토리로 동시대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랑랑은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과 대중성을 바탕으로 클래식 음악을 세계의 더 넓은 관객에게 전달해왔다.
10월1일 유자 왕과 LA필이 터뜨리는 시즌 개막의 팡파르에서부터 베토벤과 스페인 음악, 리스트를 아우르는 랑랑의 피아노 리사이틀까지.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이 잇따라 디즈니홀을 찾으면서 LA 클래식 팬들에게 어느 때보다 풍성한 가을이 시작된다.
■ 유자 왕 공식 개막 갈라LA필은 오는 10월1일(목) 오후 7시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2026 LA필 갈라 콘서트’를 열고 2026-27 시즌의 공식 출발을 알린다.
올해 갈라의 중심에는 피아니스트 유자 왕과 미국의 젊은 지휘자이자 작곡가인 테디 에이브럼스(Teddy Abrams)가 있다. 에이브럼스가 LA필을 지휘하며 유자 왕이 협연하고, LA필 수석 클라리넷 주자인 보리스 알라크베르디안도 함께한다.
베이징에서 태어난 유자 왕은 압도적인 기교와 카리스마, 폭넓은 레퍼토리로 세계 정상급 피아니스트의 위치를 확고히 한 연주자다. 특히 LA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스타로 LA필과 지속적인 음악적 관계를 이어왔다. 올해 개막 갈라는 한 작곡가나 시대에 집중하기보다 재즈와 영화음악, 현대음악, 미국 클래식 등을 넘나드는 화려한 프로그램으로 새 시즌의 문을 연다.
이번 개막 갈라 공연은 골드스미스의 ‘불꽃놀이: LA의 축제(Fireworks: A Celebration of Los Angeles)’로 시작해, 소련 재즈의 선구자로 불리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치파스만(Tsfasman)의 ‘재즈 모음곡(Jazz Suite)’을 유자 왕이 협연으로 들려준다.
이어 영화음악의 거장 버나드 허먼(Bernard Herrmann)이 작곡한 히치콕 영화 ‘현기증(Vertigo)’ 중 ‘사랑의 장면(Scene d’Amour)’에 이어, 레너드 번스타인의 ‘전주곡, 푸가와 리프(Prelude, Fugue and Riffs)’가 LA필의 클라리넷 수석 알라크베르디안의 협연으로 펼쳐지고, 마이클 틸슨 토머스의 ‘Lope’가 이어진다.
이날 갈라 공연의 피날레는 다시 유자 왕이 무대에 올라 미국 작곡가 새뮤얼 바버(Barber)의 피아노 협주곡(Op.38) 중 두 악장을 협연한다. 바버의 피아노 협주곡은 강렬한 리듬과 화려한 기교, 현대적인 음악 언어가 결합된 난곡으로, 유자 왕 특유의 폭발적인 테크닉을 만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LA필은 올 시즌 개막 갈라의 의미를 “음악이 창의성과 사람 사이의 연결을 이끌어내는 변화의 힘”을 기념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번 갈라를 통해 마련되는 기금은 LA필의 커뮤니티 및 음악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LA필은 이를 통해 매년 남가주 지역 15만명 이상의 어린이와 가족에게 음악교육과 직접 음악을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공연에 앞서 오후 5시부터는 레드카펫 행사도 펼쳐져 문화·예술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디즈니홀에 집결할 예정이다.
■ 랑랑 리사이틀유자 왕이 LA필의 새 시즌을 오케스트라와 함께 열어젖힌다면, 또 한 명의 중국 출신 세계적 피아니스트 랑랑은 피아노 한 대로 디즈니홀을 채운다. 10월6일(화) 오후 8시부터 펼쳐질 ‘콜번 셀러브리티 리사이틀(Colburn Celebrity Recital)’ 시리즈를 통해 돌아오는 랑랑의 독주회는 새 시즌 초반 가장 주목받는 피아노 리사이틀 가운데 하나다.
뉴욕타임스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클래식 피아니스트’라고 표현한 랑랑은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연주자 가운데 한 명이다. 2008년과 2026년 올림픽 무대에 섰으며, 헤비메탈 밴드 메탈리카와의 협연에서부터 교황 프란치스코 앞에서의 연주, 빌보드 차트 진입에 이르기까지 클래식 음악의 전통적인 경계를 끊임없이 넓혀왔다.
이번 디즈니홀 리사이틀에서는 랑랑의 화려한 스타성 못지않게 정통 피아니스트로서의 음악세계를 집중적으로 만날 수 있다. 첫 곡은 모차르트의 ‘론도 D장조 K.485’, 이어서 베토벤의 대표적인 피아노 소나타 두 작품을 연속해서 선보인다.
강렬한 도입부로 유명한 피아노 소나타 8번 C단조 ‘비창(Pathetique)’을 연주한 뒤 베토벤 후기 피아노 음악의 걸작인 소나타 31번 내림A장조 Op.110으로 이어간다. ‘비창’이 젊은 베토벤의 격정과 서정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면 Op.110은 작곡가가 생애 후기에 도달한 깊은 내면세계와 정신성을 담은 작품이다. 한 무대에서 두 작품을 비교해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이번 리사이틀의 묘미다.
이날 랑랑의 리사이틀은 인터미션 이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랑랑이 관객들을 낭만적인 스페인 음악 여행으로 안내한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작곡가 이사크 알베니스의 ‘스페인 모음곡(Suite espanola) 제1번 Op.47’ 가운데 ‘그라나다’, ‘카탈루냐’, ‘세비야’, ‘카디스’, ‘아스투리아스’, ‘쿠바’를 들려준다. 플라멩코의 열정과 스페인 각 지역의 색채가 피아노 한 대를 통해 펼쳐지는 작품들이다. 특히 ‘아스투리아스’는 기타 편곡으로도 널리 알려진 알베니스의 대표적인 명곡이다.
이어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엔리케 그라나도스의 피아노 모음곡 ‘고예스카스(Goyescas)’ 가운데 ‘탄식, 또는 마하와 나이팅게일(Quejas, o la maja y el ruisenor)’을 연주한다.
그리고 리사이틀의 피날레는 랑랑이 자신의 피아노 영웅으로 꼽는 프란츠 리스트다. 서정적이고 명상적인 ‘위안(Consolation) 2번’에 이어 현란한 기교가 폭발하는 ‘베네치아와 나폴리’ 중 ‘타란텔라(Tarantella)’로 대미를 장식한다.
랑랑은 ‘위안 2번’을 두고 “속삭이는 기도처럼 시작해 어느 순간 보편적인 무언가로 열리는 작품”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고요한 명상에서 초절기교의 폭발로 이어지는 극적인 대비가 이번 리사이틀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티켓: www.laph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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