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반의 여제 피아니스트 서혜경 독주회
▶ 10월3일 카네기홀 잰켈홀…오케스트라 협연 55주년 기념 무대

서혜경
▶“낭만주의 러시아 작곡가 탁월한 해석자” 평판
▶‘연모’(In Love)부제…사랑의 다양한 모습 음악으로 펼쳐내
▶피아노 인생 61주년 세계 초연곡 류재준의 신작 ‘왈츠’등 선봬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서혜경이 오는 10월3일 ‘연모’(In Love)를 부제로 사랑의 천만가지 모습을 담은 연주를 선사하는 카네기홀 리사이틀 무대에 선다.
서혜경에게는 ‘건반의 여제’, ‘로맨틱 피아니스트’, ‘선구적인 전설의 한국 1세대 피아니스트’ 등 여러 개의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서혜경은 풍부한 음색, 깊이 있는 감성 표현, 그리고 명확한 구조적 명확함을 바탕으로 한 러시아 낭만주의 레퍼토리의 압도적인 해석으로 국제적 인정을 받고 있는 콘서트 피아니스트이다.
그녀는 올해로 피아노 인생 61주년을 맞았다. 20세인 1980년 세계적인 권위의 이탈리아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최고상(1등 없는 2등)을 차지하며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고 여성 피아니스트로는 세계 최초로 차이코프스키 협주곡 전곡과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비롯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녹음해 낭만주의 러시아 작곡가의 탁월한 해석자로도 꼽힌다.
뉴욕 타임스는 “음악적 건축가의 구조적 지휘 아래 차곡차곡 쌓아 올린, 추진력 있고 흥분되는 연주”라고 그녀의 연주를 평가했다.
5살에 피아노를 시작, 지난해 피아노 인생 60주년을 맞았던 서혜경에게 올해 2026년은 피아니스트 서혜경이 오케스트라와 처음 협연한 지 55년이 되는 해이다. 암환자 및 젊은 음악가를 돕기 위해 설립된 서혜경 재단이 주최하는 이번 카네기홀 리사이틀은 그 55년을 기념하는 무대이자 올해 새로운 60년을 여는 의미있는 공연이기도 하다.
연주곡은 글룩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중 ‘멜로디’(스감바티 편곡)와 브람스 작곡의 ‘두 개의 랩소디 Op. 79’(Two Rhapsodies, Op.79)와 ‘Op.118중 인터메조 A장조 발라드 G단조’(Intermezzo in A major, Ballade in G minor, from Op. 118),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2권 Op. 35’(Variations on a Theme by Paganini, Book II, Op. 35), 서혜경의 스타일에 맞추어 작곡된 세계 초연곡인 류재준의 신작 ‘왈츠’(Valse),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10번 F단조’(Transcendental Etude No. 10 in F minor)와 ‘페트라르카 소네트 104번(Sonetto 104 del Petrarca), ‘스페인 광시곡 S. 254’(Rhapsodie espagnole, S. 254) 등이다.
이 무대의 이야기는 두 겹이다. 겉으로는 사랑의 천만 가지 모습을 따라가는 여정이지만, 그 아래에는 반세기가 넘도록 무대를 지켜온 연주자와 피아노의 사랑 이야기가 흐른다.
잃어버리고, 말하지 못하고, 새로 태어나고, 시가 되는 사랑. 그 네 개의 장으로된 프로그램은 60년이 넘도록 피아노를 연모해 온 한 연주자의 자서전이기도 하다.
서혜경은 “다섯 살에 피아노 앞에 앉은 뒤로 지금까지 피아노와 함께 살았다. 그동안 수없이 무대에 섰지만 카네기홀은 특별하다.
1988년 스타인웨이 창립 135주년 갈라로 카네기홀 무대에 섰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이번에는 서혜경 이름을 건 독주회로 카네기홀로 돌아온다”며 “미국 데뷔후 3년이 채 지나지 않아 반 클라이번 등의 거장들과 같은 무대에 서며 피아니스트로서의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겼던 것과 같이, 내 피아노 인생의 또 새로운 막을 연다는 각오로 이번 카네기홀 공연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연모라는 부제를 붙인 것과 관련 그는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음악으로 펼쳐내는 이 독주회를 통해 피아노에 대한 더욱 깊은 사랑을 키워가려 한다”고 전했다.
서혜경은 러시안 로맨틱 전통에 깊이 뿌리내린 시그니처 연주로 4대륙에서 갈채를 받아왔다. 풍부한 음색과 색채감, 그리고 최고의 비르투오시티(뛰어난 기교)가 라흐마니노프와 호프만, 체르카스키와 볼레로 이어지는 옛 거장들을 떠올리게 한다.
뜨거운 열정이 뿜어져 나오는 강렬하고도 파워풀한 그녀의 연주는 어느덧 세월이 흘러 깊은 울림이 느껴진다.
“20대에는 누구보다 강하고 파워풀한 연주를 하고 싶었다. 여자 피아니스트라는 말이 싫어 눈을 감고 들어도 남성보다 더 다이내믹하고 파워풀하다는 평을 듣고 싶었다”는 그녀는 “세월이 흐르니 그 힘 위에 고요한 울림과 인생의 깊이가 더해졌다. 예전에는 포르티시모(아주 세게)로 승부를 봤다면, 지금은 피아니시모(매우 약하게)가 더 어렵고 더 소중하다. 열정은 여전히 뜨겁지만 다만 이제 그 열정은 무언가를 증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누기 위한 것이다. 이번 프로그램에 사랑이라는 주제를 붙인 것도 그이유에서다”라고 밝혔다.
왕성한 연주활동중 암투병 시련도 이겨냈다.
2006년 유방암 3기 진단을 받은 서혜경은 치료를 위해 잠시 무대를 떠났다. 1년 반 동안의 암 치료를 마친 지 불과 5개월 만에, 그녀는 첫 복귀 콘서트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과 3번을 연주하며 2008년 무대로 돌아왔다. 이 감동적인 복귀는 그녀의 커리어에서 가장 뭉클한 순간 중 하나로 남아있으며, 많은 관객들에게 눈물을 선사했다.
한국과 해외 연주활동을 활발하게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서혜경은 앞으로도 연주와 함께 녹음 활동도 이어갈 계획이다.
“나 자신 아직도 예술가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믿는다. 루빈스타인이 아흔 가까운 나이에 눈이 보이지 않으면서도 연주했다는 것을 늘 생각하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연주자로서 계속 살아갈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서혜경 카네기홀 리사이틀 안내
▲일시 10월3일 오후 7시30분
▲장소 Zankel Hall at Carnegie Hall, 881 Seventh Avenue at 57th Street, New York
▲티켓 예매 www.carnegiehall.org(카네기홀)
▲그룹 예매 문의 sophia.choo@suhhaikyungfoundati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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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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