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16~26일 파크애비뉴 아모리 톰슨 드릴홀
▶ 전도연·박해수 주연…출연진 전원 한국 배우·한국어 공연

파크애비뉴 아모리의 벚꽃동산 무대인 투명한 유리집 [출처 파크애비뉴 아모리 홈페이지]
▶귀족사회 몰락 그린 안톤 체호프 원작 벚꽃동산 각색
▶연출가 사이먼 스톤 현대 한국사회로 녹여내

벚꽃동산의 남녀 주인공을 맡은 전도연과 박해수. [LG아트센터 제공]
K-컬처(K-Culture) 바람이 전세계적으로 음악, 드라마, 영화를 넘어 공연계까지 불어닥친 가운데 한국서 제작된 연극 작품‘벚꽃동산’이 한국 작품으로는 최초로 내달 뉴욕의 유서 깊은 복합전시공연장‘파크애비뉴 아모리’(Park Avenue Armory) 무대에 오른다.
출연진 전원이 한국 배우이고 한국어로 공연되는 벚꽃동산은 오는 9월16~26일까지 맨하탄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위치한 파크애비뉴 아모리내 톰슨 드릴홀에서 공연된다. 영어 자막이 제공되고 전체 공연 시간은 2시간30분(휴식 시간 포함)이다.
■현대 한국사회를 배경으로 각색한 벚꽃동산=2024년 한국에서 초연한 연극 ‘벚꽃동산’(The Cherry Orchard)은 러시아 소설가 안톤 체호프의 1903년 유작 ‘벚꽃동산’을 한국 배경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LG아트센터가 제작하고 세계적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각색했다.
원작 ‘벚꽃동산’은 안톤 체호프의 4대 희곡(갈매기, 바냐 아저씨, 세 자매,벚나무 동산)중의 하나로 1904년 모스크바에서 초연된 4막극이다. 1860년대의 혁명 운동이 탄압받은 후의 시대를 반영, 러시아 귀족사회의 몰락을 어느 귀족가문의 몰락을 통해 묘사한 연극이다.
오랜 세월 귀족의 영지로 존재해온 벚꽃동산. 이제는 몰락한 과거의 상징이 되었다.
1934년 벚나무 동산 여주인 라네프스까야(류바)는 추억이 깃든 그곳을 지키기 위해 5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바뀌어버린 시대는 그녀를 괴롭힌다.
과거를 사랑하고 머무는 그녀와 대조적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새로운 꿈을 꾸는 농노의 아들 로빠힌. 계층의 몰락과 시대의 전환은 벚꽃동산에 커다란 변화를 준다.
벚꽃동산은 몰락한 귀족가문에서 재배하던 벚나무 동산을 말하며, 후에 류바가 부리던 농노의 아들로 사업에 성공한 자본가 로빠힌의 손에 넘어가 베어진다는 스토리다.
우리의 이야기로 새롭게 탄생한 한국판 ‘벚꽃동산’에서 여지주 류바는 칸 국제 영화제 여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 3회 수상에 빛나는 월드스타 전도연과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스타 박해수가 맡아 호흡을 맞춘다.
북미 초연작인 ‘벚꽃동산’의 이야기는 십여 년 전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던 송도영(전도연 분, 원작의 류바역)이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2024년 지금의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연극에서 박해수는 성공한 부동산 개발업자 황두식(원작의 로빠힌) 역을 연기한다.
여주인공이 마주한 서울은 자신의 기억과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다. 떠들썩한 사회 분위기, 자유롭고 권위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 무엇보다 그녀의 가족들이 오랫동안 함께 살았던 집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전도연과 박해수 외 출연진은 ‘송도영’의 오빠 ‘송재영(원작 ‘가예프’ 역)’ 역의 손상규, ‘송도영’의 수양딸 ‘강현숙’(바랴 역)역 최희서(Moon Choi), ‘송도영’의 차녀 ‘강해나’(아냐 역)의 이지혜. ‘변동림’(트로피모프 역) 역의 남윤호, ‘김영호’(피시치크)의 유병훈, ‘정두나’(두냐샤)의 박희정, ‘신예빈’(에피호도프)의 이세준, ‘이주동’ (야샤 역)의 이주원 등이다.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유리집 세트=사이먼 스톤이 연출한 연극 벚꽃동산은 투명한 유리 집 세트를 통해 인물들의 심리와 사생활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설계된 작품이다.
건축 디자이너 사울 킴이 설계한 미니멀하고 투명한 유리 집 세트 무대는 관객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준다. 사울 킴은 연극 ‘벚꽃동산’의 이야기가 펼쳐질 ‘송도영’의 가족들이 거주하는 공간을 특유의 기하학적인 디자인으로 담아냈다.
음악과 사운드 디자인은 영화 ‘도둑들’, ‘곡성’, ‘부산행’ 등에서 보여준 음악과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영화와 공연을 넘나들며 활약하는 장영규 음악감독이 맡았다.
■안톤 체호프의 원작을 현대 한국사회로 자연스럽게 녹여낸 세계적인 연출가 사이먼 스톤=사이먼 스톤은 연극, 영화,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영국 내셔널 시어터, 인터내셔널 시어터 암스테르담(ITA),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 파리 국립 오페라, 넷플릭스 등 주요 무대를 섭렵한 아티스트이다.
그는 고전의 오래된 질문을 간직하면서도 현재를 사는 우리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한데, 고전에 미국의 실화를 입힌 연극 ‘메디아(Medea)’, 입센의 다양한 작품을 현대 가족사의 이미지로 풀어낸 ‘입센 하우스(Ibsen House)’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사이먼 스톤은 극작가이자 연출가, 영화감독으로, 일찍부터 자신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인정받았다.
한편 파크애비뉴 아모리측은 벚꽃동산 뉴욕 공연을 맞아 관객들이 연출가 사이먼 스톤과 참여 아티스트 등으로부터 작품 세계에 담긴 영감과 아이디어, 주요 주제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듣는 아티스트 토크(9월17일 오후 6시 베테랑스 룸, 30달러) 행사와 대담 프로그램 ‘보이스 라이징: 공연 예술로 만나는 한인 디아스포라의 목소리’(9월24일 오후 7시30분 베테랑스 룸, 45달러) 등 이벤트를 개최한다.
▲공연 일정 9월16~26일
▲장소 643 Park Avenue New York, NY 10065
▲공연 시간 월~목요일 오후 7시30분, 금~토요일 오후 8시
(공연 마지막 날인 9월26일에는 오후 1시와 오후 8시 2회 공연)
▲티켓 가격 45달러부터
▲티켓 문의 212-616-3930
▲웹사이트 www.armoryonpar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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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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