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이란 전쟁 6개월째
▶ 트럼프, 일단 대화 압박
▶ 이란은 “협상 관여 안해”
▶ 미국인 전쟁 지지 30%대
▶ NYT “호르무즈·이란 핵 등 핵심 쟁점 깊은 불확실성”

미·이란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28일 미 해군 구축함에서 이란을 향해 토마호크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 [로이터]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28일 이란을 합동 공습하면서 시작된 전쟁이 6개월째로 접어들면서도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5개월 동안 공습과 보복, 봉쇄와 맞봉쇄, 협상과 합의 파기를 반복하며 상대방의 인내심이 먼저 바닥나기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이다.
양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발표한 지난 4월7일까지 약 6주일 동안 공군·해군력을 쏟아부어 전면전을 벌였다. 이란은 개전 즉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고, 미국은 첫 종전 협상이 결렬되자 4월12일 대이란 해상 봉쇄로 맞불을 놨다.
봉쇄와 맞봉쇄로 서로의 숨통을 틀어쥔 듯한 형국에서 두 달여 만에 중재국들의 관여로 종전 양해각서(MOU)가 6월17일 체결됐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란의 상선 공격과 미국의 공습, 이란의 보복 공격이 약 2주일 동안 재개되며 MOU는 사실상 파기됐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매우 우호적인 협상이 진행 중”이며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지만,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어떤 협상에도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는 사이 전쟁 당사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피해는 누적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민간인 1,700명이 공습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란 사회기반시설이 초토화했다고 28일 전했다. 레바논에서도 4,000명 안팎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18명이 전쟁 과정에서 사망했으며, 이란의 병력 피해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는 전쟁 비용이 375억 달러라고 추산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쟁 전 갤런당 2.98달러였던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은 현재 3.98달러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양측이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가정하더라도, 기존에 확인된 입장차를 고려할 때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협상이 또 결렬될 경우 파장을 가늠하기도 어렵다. NYT는 “미·이란 간 핵심 쟁점(호르무즈 해협 무료 개방, 이란 핵 프로그램 폐기 등)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 분쟁은 6개월째에 깊은 불확실성의 시기에 들어섰다”고 짚었다.
전쟁 장기화로 피로도가 쌓이면서 미국 내 전쟁 지지도는 30%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날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24∼26일 1,246명 대상)에서 전쟁 지지 응답은 33%, 반대 응답은 62%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전쟁 지지도가 개전 이래 줄곧 40%를 밑돌고 있다고 전했다. 응답자 중 공화당원은 71%가 지지한 반면, 민주당원은 93%가 반대했다. 무당층에선 67%가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전쟁에 대한 미국의 진영 내 시각차가 뚜렷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37%로 나타났다. 지난달보다 3%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저조한 흐름이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견인이 절실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교착 국면을 타개할 묘수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란 역시 미국의 봉쇄 및 제재 장기화로 경제난이 심각한 수준이며, 국내 불만도 커지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란이 미국의 군사 공격보다 경제 공격에 버티지 못해 무릎을 꿇을 수 있다고 미 당국자들은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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