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통령, 샌프란시스코 방문 계기
▶ 김용범 “AIDC 전력 다변화도 속도”
이재명 대통령의 24일 샌프란시스코 방문을 계기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대규모 메모리반도체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김용범(사진ㆍ연합) 청와대 정책실장이 밝혔다.
24일 로이터,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김 실장은 전날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이 참석하는 ‘샌프란시스코 인공지능(AI) 서밋’ 행사를 계기로 이러한 대형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실장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각각 특정 반도체를 새로 장기 계약을 하기로 했다”며 “(이 외에도) AI 데이터센터(AIDC) 수요 기업이나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과의 확정적인 협약 내용이 있다”고 전했다. 투자 규모에 대해선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 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국내에 투자하기로 한) 4,700조 원을 보면서 다들 숫자가 너무 크다고 했는데, 그보다도 더 클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AIDC 국내 유치 시 필요한 막대한 전력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한 공급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실장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에게 ‘해상풍력이든, 태양광이든, 양수 발전이든, 에너지저장장치(ESS)든, 탄소 포집 활용 저장(CCUS)이든 어떤 기술이든 가져오라, 앞으로 5년 안에 추진한다면 필요한 재원을 투입해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소형모듈원자로(SMR)도 (지원 후보) 대상 가운데 하나”라며 “과거에는 SMR이나 원자력 자체를 두고 논란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원자력의 가치가 다시 재평가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처럼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을 대립적으로 보기보다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저탄소’ 관점에서 접근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진보 정부의 ‘탈원전’ 기조와 거리를 둔 것이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대미투자를 요구한 것에 대해선 “미국 상무장관은 할 수 있는 말”이라면서도 “(미국 빅테크 입장에선) 한국에 짓느냐, 미국에 짓느냐 이런 것보다 본인 수요를 맞춰줄 수 있을 정도로 메모리 팹(공장)이 적기에 건설돼 적정 물량을 대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 실장은 역대 정부의 청와대 정책실장과 달리 글로벌 산업 동향 등을 주제로 한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주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가 (다른 나라보다) 성장이 좋다’라는 홍보 목적으로 쓰는 건 아니고, (산업 변화가 과거와는) 다른 속도로 가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려는 것”이라며 “제가 쓰는 글의 절반은 비공개로 우리 안에서 내부 구상용으로 쓴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이날 미국과 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 독일을 방문하는 7박 11일간의 순방길에 올랐다. 순방의 첫 행선지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샘 올트먼 오픈AI·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혹 탄 브로드컴 등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순차적으로 면담을 가진다. 이후 인공지능(AI) 서밋 행사에 참석해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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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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