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서 츠베레프에 3-1 승리
▶ 잔디 코트 윔블던서 2연패

얀니크 신네르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자신의 2연패를 자축하고 있다. [로이터]
테니스 남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25·이탈리아)가 2026 윔블던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백투백 우승’을 달성했다.
신네르는 12일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29·3위·독일)와 두 번의 타이브레이크 끝에 세트스코어 3-1(6-7<7-9> 7-6<7-2> 6-3 6-4)로 승리했다.
이로써 신네르는 직전 프랑스오픈 2회전 탈락의 아픔을 씻어냈을 뿐만 아니라 개인 통산 메이저 우승을 5회로 늘리며 라이벌 카를로스 알카라스(23·2위·스페인)와 메이저 우승 횟수 차를 2회로 좁혔다. 윔블던 우승 횟수도 나란히 2회가 됐다.
또한 신네르는 1968년 오픈 시대 이후 윔블던 남자 단식 2연패를 달성한 역대 10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잔디 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은 표면 적응이 까다롭고 시즌도 짧아 타이틀 방어가 가장 어려운 대회로 하나로 꼽힌다.
경기는 시작부터 팽팽한 접전이었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츠베레프는 과감한 공격과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신네르를 압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상대 전적에서 10승 4패로 앞섰고, 2023년 US 오픈 이후 츠베레프에게 9연승을 달리던 신네르는 예상 밖의 고전을 면치 못하다 1세트 타이브레이크를 내줬다. 그러나 빠르게 리듬을 되찾은 신네르는 2세트 타이브레이크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3·4세트를 연달아 가져가 우승을 확정했다.
신네르는 경기 후 “모든 메이저 대회는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갖고 있다. 환경도 다르고, 대회를 앞두고 느끼는 감정도 다르다”며 “이번 윔블던은 파리에서의 아쉬운 결과 이후 치른 대회였기에 내게 더욱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오픈 이후) 모나코에서 오랜 시간 훈련하며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며 “그 노력이 우승으로 이어져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츠베레프를 향해선 “그는 대단한 일을 해내고 있고, 기량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며 “나를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선수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노바크 조코비치가 여전히 건재한 가운데, 젊은 선수들이 계속 등장하는 건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손목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 알카라스를 향해서도 “빨리 복귀하길 바란다. 테니스계는 그를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츠베레프도 이번 윔블던은 한 단계 성장하는 무대였다. 최근 2년간 신네르와 알카라스가 양분해 온 메이저 무대에서, 해당 양강 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츠베레프는 “작년과 비교하면 이번 대회는 확실히 달랐다.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늘 신네르, 알카라스에 이은 ‘세 번째 선수’였고, 두 선수와 격차도 컸다. 하지만 이번에 그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큰 대회들이 남아 있으니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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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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