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 위주 홍보에 시니어들 “축제가 언제, 어디서 열리는거야”
▶ 본보 홍보·준비 부족 지적에 일부 임원 항의 후 부스 철회도

지난해 코리안 페스티벌 모습.
“우리가 피땀 흘려 터전을 잡고 일궈낸 축제인데, 언제 어디서 하는지조차 알 수가 없습니다.”
메릴랜드 한인사회의 대표 축제인 ‘코리안 페스티벌’에서 정작 한인사회의 기틀을 다진 1세대 어르신들이 소외되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에 집중된 메릴랜드한인회의 홍보 방식으로 인해 디지털 기기에 익숙지 않은 1세대 한인들이 정보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 정작 오늘날의 한인사회를 일구어낸 고령층이 소외 받고 있다는 안타까움과 함께 세대와 매체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소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메릴랜드한인회(회장 안수화)는 코리안 페스티벌 행사장 내 한국일보 구독 홍보 부스 제공 방침을 철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본보가 지난 11일(A6면) 코리안 페스티벌의 홍보와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한인사회 일각의 우려를 보도한 뒤 나왔다. 일부 한인회 임원이 기사 내용에 강한 불만을 본보에 표시한 데 이어 한인회는 당초 부스 제공 방침을 번복해 본보에 통보한 것이다.
◇ 비판 보도 뒤 임원 항의…한인회, 부스 제공 방침 번복
본보는 당시 행사 개최를 열흘가량 앞둔 상황에서도 초청 가수와 주요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한인사회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행사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남은 기간 한인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보도 직후 한 한인회 임원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강한 어조로 항의하며 기사 내용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한인회는 기존 방침을 바꿔 한국일보 구독 홍보 부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14일 통보했다.
비판적 보도 직후 부스 제공 방침이 철회된 만큼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한인회의 대응 방식이 적절했는지를 놓고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한인단체장은 “코리안 페스티벌은 한인회 임원들의 행사가 아니라 한인사회 전체가 함께하는 행사”라며 “행사 준비에 대한 지적이나 비판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언론사의 참여를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단체장은 “언론은 행사를 알리는 역할과 함께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역할도 한다”며 “비판을 배제하기보다 이를 수용하고 보완하는 것이 한인사회 대표 행사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1세대도 함께하는 축제돼야”
행사 홍보 방식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 홍보가 집중되면서 스마트폰이나 SNS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1세대 한인들이 행사 정보를 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젊은 세대와 타인종의 참여를 확대하는 것과 함께 한인사회의 토대를 만들어온 1세대도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세대와 매체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홍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어르신은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사용 못하고 SNS를 잘 사용하지 않는 고령층은 축제가 언제, 어디서 열리는지조차 알기 어렵다”며 “오늘날 한인사회의 토대를 만든 1세대가 정작 자신들이 일군 축제에서 소외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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