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비앤비 때문에 주택 부족” 불만
▶ 임대주택 건설비로 총 3400억 투입
▶ 건축 규제 개혁·건축 효율화도 지원
▶ 셰프 연결·공항 픽업 등 신사업 ‘주효’
▶ 주가는 올 들어 30% 이상 올라
지난 5월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도심에서는 약 2만 3000명의 시민이 모여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치솟는 집값과 임대료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폭발적인 관광 수요로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 발렌시아 등 대도시와 관광지의 주택이 거주민을 위한 임대 대신 에어비앤비 등 단기 임대용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무려 97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몰린 스페인의 주거 비용은 한 해 동안 13%나 상승했다. 포르투갈 등 관광객 유입이 많은 다른 국가에서도 주거비 폭등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렇듯 전세계 곳곳에서 주거비 폭등의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는 에어비앤비가 주택 공급자로 나섰다. 주택 가격 부담 문제가 전세계에서 강력한 정치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에어비앤비가 표적이 되자, 직접 주택 공급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에어비앤비의 지원을 받아 건설된 주택에서는 에어비앤비를 운영할 수 없다.
1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2억 5000만 달러(약 3400억 원)을 들여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주택 건설 사업을 지원하는 ‘주택이니셔티브’를 운영한다. 에어비앤비는 이 자금으로 각 사업 총자본의 약 10% 수준을 지원할 계획이며 10년에 걸쳐 약 50억 달러 규모의 주택 사업을 지원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주택 이니셔티브를 통해 용도지역 지정과 건축 규제 개혁 활동도 펼친다. 주택 정책을 추적하는 오픈소스 데이터세트를 구축하는 한편, 주택 건설을 단순화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나 비영리단체에 500만 달러(약 68억 원)를 수여하는 공모전도 개최할 계획이다. 에어비앤비는 주택 이니셔티브를 향후 미국 외에 다른 국가로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여행업 고유가 여파에도...AI 도입 통한 효율화, 신사업 ‘주효’
에어비앤비의 첫 번째 투자 프로젝트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세인트존 지역에 서민을 위한 임대주택 약 200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이 지역은 유색 인종이 주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세인트존 지역으로 과거 홈디포 매장과 자동차 매장이 있던 곳이다. 오스틴시는 10여 년 전 20에이커(약 8만 1000㎡) 규모의 부지를 매입해 관공서를 지을 계획이었지만 사업이 좌초됐다.
에어비앤비의 주택 이니셔티브 이사로 영입된 조 바이든 행정부 출신 대니얼 호눙은 “이번 프로젝트는 에어비앤비가 주택 가격 부담을 완화하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목적은 에어비앤비의 임대 공급을 늘리는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임대되는 물량은 전체 주택 수의 일부에 불과하며, 여러 도시에서 단행된 에어비앤비 금지 조치가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면서도 “나는 미국 내 거의 모든 주요 도시에서 1위 정치 이슈로 꼽히는 사안의 한가운데서 살아왔다. 에어비앤비가 해결책을 제시하려 노력하지 않은 채 이 문제를 계속 방관할 수는 없다”고 주택 이니셔티브를 추진한 이유를 밝혔다.
한편 에어비앤비 주가는 연초 대비 30% 이상 상승하는 등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고유가로 인한 여행업 전반의 위축에도 2분기 전년 대비 16.5% 증가한 매출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보인 데다 회사가 추진해 온 인공지능(AI) 혁신이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 영향이다. 사업 영역도 확장 중이다. 에어비앤비는 현지 체험과 개인 셰프 등을 연결하는 ‘에어비앤비 체험’과 ‘에어비앤비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올해에는 렌터카와 공항 픽업, 식료품 배달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더욱 확대했다.
<서울경제>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