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상원 회기 종료로 관련 법안 처리 불발
▶ ‘연중 서머타임’ 불투명, 11월1일 시계 돌려야

패사디나의 한 시계탑 모습. 올해도 서머타임 영구화 법안이 처리되지 못하면서 11월1일 시계를 되돌려야 한다. [로이터]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시계를 바꾸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추진돼 온 일광절약시간제(Daylight Saving Time·서머타임) 영구화’가 또다시 연방 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올해도 예정대로 다음 달 시계를 한 시간 뒤로 돌려야 할 전망이다.
KTLA에 따르면 연방 의회에서 서머타임을 연중 유지하도록 하는 법안들이 추진돼 왔지만 연방 상원이 관련 법안을 처리하지 않은 채 회기를 마치면서 향후 입법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이에 따라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오는 11월1일 일요일 오전 2시를 오전 1시로 되돌리면서 서머타임이 공식 종료된다.
결과적으로 이날 주민들은 한 시간을 더 잘 수 있지만 해가 지는 시간은 그만큼 빨라진다. 이후 겨울철 동안 표준시간을 적용하다 내년 봄 다시 시계를 한 시간 앞으로 당겨야 한다.
미국에서는 최근 수년간 이러한 연례적인 시간 변경을 없애자는 요구가 계속돼 왔다. 대표적인 것이 연방 의회에 여러 차례 제출된 이른바 ‘선샤인 프로텍션 법안’이다. 이 법안은 현재의 서머타임을 연중 적용하도록 해 매년 3월 시계를 한 시간 앞으로 당겼다가 11월 다시 되돌리는 제도를 폐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방 상원은 지난 2022년 이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서머타임 영구화가 현실화되는 듯했다. 그러나 당시 연방 하원이 법안을 처리하지 않으면서 자동 폐기됐고 이후 새 회기마다 비슷한 법안이 다시 발의돼 왔다.
서머타임 영구화를 지지하는 측은 일몰 시간이 늦어지면서 주민들이 퇴근 후 더 많은 야외활동을 할 수 있고 소매업과 레저·관광산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또 매년 두 차례씩 수면시간이 갑자기 바뀌면서 발생하는 건강상의 문제와 교통사고 위험, 생산성 저하 등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제도 변경을 지지하는 이유다.
그러나 ‘시계 변경을 없애자’는 데에는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어떤 시간을 영구적으로 사용할지를 놓고서는 의견이 갈린다. 서머타임을 연중 유지하면 겨울에도 오후에 해가 한 시간 더 오래 떠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아침 해가 늦게 뜬다. 일부 지역에서는 겨울철 어린 학생들이 아직 어두운 시간에 등교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수면과 생체리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서머타임이 아닌 표준시간을 연중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더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강하다. 인간의 생체시계가 자연적인 햇빛의 변화와 더 잘 일치한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은 과거에도 영구 서머타임을 실제 시행한 적이 있다.
1970년대 에너지 위기 당시 연중 서머타임을 도입했지만 겨울철 어두운 아침에 학생들이 등교해야 한다는 불만 등이 쏟아지면서 당초 계획보다 일찍 폐지됐다.
연방 의회의 막판 변화가 없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다음 달 1일 새벽 시계를 한 시간 뒤로 돌려야 한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연결된 전자기기는 대부분 시간이 자동으로 변경되지만 벽시계와 일부 차량 시계, 가전제품 등은 직접 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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