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 House Unabridged Dictionary는 클래식 음악을 “최고 수준의 작품, 특히 그 가치가 오랫동안 지속됨이 입증된 작품, 표준으로 여겨지는 예술적 창작물, 주목할 만하고 기억할 가치가 있는 것, 매우 권위 있거나 그 분야 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클래식 음악은 17세기부터 19세기 까지의 서양 고전음악을 말한다. 3세기에 걸친 이 음악은 바로크 시대(바흐·비발디·헨델), 고전시대(모차르트·하이든·베토벤), 그리고 낭만주의 시대(차이코프스키·쇼팽·브람스·슈베르트·멘델스존·스크리아빈·리스트·파가니니·드보르작) 로 구분된다.
위대한 클래식 거장들에 대한 이야기에서 이들은 자주 언급되는 인물들로 오케스트라 곡을 많이 작곡했다. 하 지만 쇼팽은 단지 관현악 곡을 많이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의 이름이 이들 고전 클래식 거장들 사이에서 자주 거론되지는 않았다.
피아노 음악은 프레데릭 쇼팽(1810년-1849) 없이는 말할 수 없다. 역사상 최고의 피아노 명곡 100곡을 뽑는 다면 그중 절반이 쇼팽의 작품이다. 쇼팽의 가장 큰 관심사이자 사랑은 오직 피아노뿐이었다. 그의 피아노 독주곡은 방대하다. 발라드 4곡, 스케르초 4곡, 즉흥곡 4곡, 에튀드 27곡, 전주곡 26곡, 녹턴 21 곡, 왈츠 20곡, 폴로네즈 16곡, 소나타 3곡, 마주르카 61곡 등 수 많은 작품이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작품 목록이 아니라, 피아노의 한계를 시험하고 악기가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실험했다는 점이다. 단순해 보이는 피아노곡들이 대부분의 교향곡조차 도달하지 못하는 깊은 감정을 담고 있다.
그는 60가지 악기를 사용해서 웅장하고 서사적인 감각을 자극하는 관현악 대신, 서정적인 멜로디 감각을 잘 표현해 내는 피아노 곡에 열정을 쏟아 부었다.
쇼팽은 규모나 음량으로 청중을 압도하려 하지 않고 기교에 대한 허영심을 버리고 88개 건반을 부드럽게 터치하며, 표현의 순수성, 화성의 섬세함을 추구하며, 단순함 속에 우아함·절제된 세련미·환상적인 멜로디를 고수했다. 그의 모든 작품은 간결하면서도 시적인 전주곡과 마주르카에서부터,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녹턴의 선율, 그리고 장엄한 스케르초와 발라드에 이르기까지 짜릿한 신선함과 매력을 지니고 있다.
쇼팽의 모든 선율은 언제나 단순하고 자연스럽게 흐른다. 그렇기에 그의 선율은 사람의 마음속으로 곧장 흘러 들어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쇼팽의 위대함은 바로 그 풍부한 선율에 있다. 쇼팽의 다양한 감성이 절정에 달한 최고의 작품은 단연 그가 ‘피아노의 시인’(Piano Poet)이라는 명칭을 얻게 한 Ballade No. 4 in F minor 작품번호 52이다. 이 곡은 느리고 차분하게 전개되며 조용하고 모호한 도입부로 시작하여 부드러운 주제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마치 서정적 Storytelling를 듣는 듯 하다.
Piano Concerto No. 1 in E minor, 작품 번호 11번에서 우리는 낭만주의 시대의 몽환적인 눈빛을 지닌 쇼팽을 만날 수 있다. 3악장으로 구성된 이 관현악 협주곡은 쇼팽이 20세였던 1830년에 작곡하여 1833년 출판했다. 쇼팽을 가장 잘 해석하는 피아니스트 Krystian Zimerman 연주는 듣는 이를 사로잡고, 더욱 귀 기울이게 만든다.
1악장은 불안하고 탐색적인 분위기로 가득 차 있으며, 긴장감과 해소되지 않은 감정이 넘쳐 흐른다. 피아노는 이야기꾼이고, 오케스트라는 배경음악과 같다. 이어서 느린 2악장이 나오는데 쇼팽은 이 곡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아름다운 봄 저녁 달빛 아래 몽상에 잠긴 듯한" 곡이라고 묘사했다. 애틋한 화음을 다루는 그의 능력, 쇼팽 특유의 형언할 수 없는 표현력과 감미로움이 돋보인다.
피아노는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게 노래하고, 오케스트라는 거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다. 마치 시간이 느리게 흘러 가는 듯하다. 사랑·슬픔·그리움·비탄·절망·향수·부드러움·반항·망설임·자존심·아이러니 등 온 갖 감정이 2악장 Romance-Larghetto에 녹아 들어 있다. 세상의 모든 훌륭한 피아노 협주곡을 들어봤지만, 이처럼 솔직하고 꾸밈없이 감정을 드러내는 협주곡 악장은 들어 본 적이 없다.
쇼팽은 과거에도 지금도 여전히 신화적인 인물로 여겨진다. 신의 영감을 받은 즉흥 연주가, 시적 천재. 진정한 의미의 낭만주의자였던 쇼팽은 망명, 병약함, 그리고 비극적인 사랑으로 점철된 삶을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개인적인 고통을 초월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예술로 승화시켰다. 20세기의 거장 드뷔시는 “음악을 사랑하기 시작한 거의 순간부터 쇼팽을 사랑했다"고 말했다. 오늘날에도 그의 무덤은 순례와 숭배의 장소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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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국 정치 철학자,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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