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주선으로 뉴욕서 외무장관 회담…대사 임명·항공편 확대 등 추진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간 관계 정상화 협정인 '아브라함 협약' 체결 6주년을 맞아 이스라엘과 모로코가 양국 외교관계를 대사급으로 격상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16일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나세르 부리타 모로코 외무장관이 이날 뉴욕에서 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 격상을 위한 일련의 조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기존의 외교 대표부를 정식 대사관으로 승격하고 대사를 임명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양국 간 항공편 운항을 확대하고, 향후 수개월 내에 고위급 방문을 추진하며, 올 연말까지 투자 및 조세 관련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주선한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전날에도 자신의 관저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그리고 최근 새롭게 동참한 카자흐스탄 등 아브라함 협정 체결국 관계자들을 초청해 6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사르 장관은 회담 직후 "모로코와 유대인 간의 우정은 깊은 뿌리와 풍부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며 "오늘 우리가 서명한 선언문은 양국 국민 모두의 이익을 위해 이스라엘과 모로코의 관계를 한 차원 높일 실질적인 방안을 담고 있으며, 이를 이행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브라함 협약은 지난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때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이 UAE, 바레인, 모로코 등과 잇따라 국교를 수립한 획기적인 외교 협정이다.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 전에는 이스라엘과 수교하지 않는다'는 아랍권의 오랜 불문율을 깬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협약의 첫 테이프를 끊었던 UAE는 이후 이스라엘과 눈에 띄는 관계 발전을 이뤄왔다.
두 나라는 2022년 역사적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자유무역협정의 일종)을 체결하며 교역 규모를 수십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무역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과 관광,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도 전방위적인 밀착을 이어왔다.
최근 3년 가까이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얼어붙고 아랍권 내 반(反)이스라엘 여론이 비등하면서 협약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도 나왔으나, UAE와 모로코 등은 단교 대신 이스라엘과의 외교 채널과 실용적인 협력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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