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트럼프 행정부 부채·제재에 미국의 경제 지배력 균열”
▶ 국채 금리 상승·달러 비중 하락… “국제자본, 美 대체할 투자처 찾아”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투자를 꺼리고, 외국 정부들이 미 금고에서 금을 이전하는 등 세계 경제가 미국과 거리를 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세계 경제가 미국을 경계하기 시작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임기 약 2년이 지난 지금, 세계 경제가 점점 더 미국 중심 질서에서 벗어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40조달러에 달하는 부채 부담, 외교 정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도한 제재 사용, 법치의 한계를 시험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투자의 피난처로서 미국의 매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외국 기업과 국가들이 미국에 투자하겠다는 약속이 계속되고 있지만, 자본은 대체 투자처를 찾기 시작하며 미국의 경제적 지배력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채권 시장이다. 불어나는 국가 부채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미 국채 매입에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함에 따라 금리가 치솟고 있다. 최근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를 돌파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세계 최대 규모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최근 더 나은 수익을 위해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달러화 지위도 이전 같지 않다.
글로벌 외환 거래에서 달러는 여전히 약 90% 비중을 차지하지만, 각국 중앙은행 보유고에 예치된 달러의 비중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감소해 2015년 64%에서 2025년 말 56%로 하락했다.
미국은 달러화의 지위를 이용해 러시아, 이란 등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며 이를 외교 정책 도구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이에 불만을 느낀 국가들은 미국이 손댈 수 없는 대체 금융 시스템을 모색하고 있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스테이블코인, 가상화폐도 미 금융 시스템을 우회하는 새로운 수단으로 거론된다.
금도 대안 중 하나다.
지정학적 불안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각국 중앙은행은 안전자산인 금 비축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국제 준비금 내 금 보유액이 외국 정부·중앙은행 등 공공부문의 미 국채 보유액을 넘어섰다.
네덜란드와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최근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금고에 보관하던 금을 본국으로 이전하기도 했다.
올리버 와이먼의 파트너 대니얼 타네바움은 "국가들이 미국을 신뢰하지 않는 것 같다"며 두려움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타네바움은 "정부와 기업들은 이제 미국이 자국을 상대로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자문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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