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나 양 뉴스타부동산 로랜하이츠 명예부회장
집을 사는 일은 누구에게나 큰 결정이다.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하고 오퍼가 받아들여지면 기쁘기도 하지만, 막상 에스크로를 끝내고 입주한 후 “그때 이것을 좀 더 알아봤더라면…” 하고 후회하는 경우도 있다. 홈오너들을 만나보면, 후회의 원인이 반드시 집 자체에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구입 과정에서 충분히 확인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시작된다. 그동안 들었던 이야기와 경험을 바탕으로, 후에 많이 후회하는 몇 가지를 정리해봤다.
첫째는 홈 인스펙션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경우다. 집이 깨끗하고 잘 관리되어 보인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집을 구입해 수리한 후 되파는 셀러의 경우, 눈에 잘 보이는 부분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도 지붕, 배관, 전기, HVAC, 누수, 하수관처럼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은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다. 경쟁이 심한 상황에서는 오퍼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 인스펙션을 생략하려는 유혹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하루 이틀이라도 인스펙션 컨틴전시 기간을 두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인스펙션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집을 찾으라는 뜻은 아니다. 인스펙션은 집의 ‘건강검진’과 같다. 현재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고, 셀러에게 요청할 사항은 요청하고, 나머지는 장단기 계획을 세워 관리하면 된다. 이렇게 준비하면 집을 구입한 후 예상하지 못한 큰 수리비로 당황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둘째는 HOA 문서를 대충 확인한 경우다. 콘도나 타운홈을 구입할 때는 집만 보는 것이 아니라 HOA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매달 내는 HOA fee 정도만 확인하고 넘어갔다가 나중에 특별분담금(Special Assessment), 보험 문제, 렌트 제한, 주차 규정, 반려동물 제한 등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HOA 문서는 분량도 많고 내용도 복잡하다. 그렇더라도 재정 상태, 특별분담금, 보험, 주요 규정 등은 구입 전에 확인해야 한다. 특히 HOA의 재정 상태나 보험 문제는 향후 추가 비용뿐 아니라 주택 소유와 대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셋째는 Contingency를 너무 빨리 없앤 경우다. 인스펙션, 감정, 융자 등의 컨틴전시는 바이어에게 매우 중요한 보호장치다. 셀러에게서 ‘Notice to Buyer to Perform’을 받고 셀러가 에스크로를 취소할까 봐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허겁지겁 컨틴전시를 제거하면, 나중에 문제가 발견됐을 때 바이어의 선택권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원활한 에스크로를 위해서는 정해진 기간 안에 필요한 검토와 결정을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충분한 검토에 시간이 더 필요한 경우에는 거래 상황에 따라 셀러와 기간 연장을 협의해 볼 수도 있다.
넷째는 단순히 가격만 보고 집을 선택한 경우다. 특히 첫 주택 구입자 중에는 충분히 구입할 능력이 있는데도 가격이 조금 더 낮다는 이유로 원래 마음에 들었던 집을 포기하고 두 번째나 세 번째 후보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입주한 후에는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처음 마음에 들었던 집을 살 걸 그랬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된다.
집은 단순한 투자 대상이 아니라 실제 생활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가족 수와 생활 패턴, 출퇴근 거리, 주변 환경, 앞으로의 계획 등을 함께 고려해 우리 가족에게 정말 필요한 집이라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약간의 여유를 두고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집을 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마음에 드는 집을 찾는 것만이 아니다. 내가 무엇을 사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결정하는 것이다. 집을 사는 순간의 설렘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집에서 앞으로 몇 년, 혹은 수십 년을 살아갈 것을 생각한다면 계약 전부터 에스크로가 끝나는 순간까지 한 번 더 확인하고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살면서 하게 될 후회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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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 양 뉴스타부동산 로랜하이츠 명예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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