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상원 중재’ 그레이엄 빈 자리로 차질 불가피할 듯
▶ 트럼프, 내년 초까지 임기 채울 인사로 그레이엄 여동생 추천

린지 그레이엄(오른쪽) 상원의원 연설을 듣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왼쪽)[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우군이던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이 갑작스레 숨지면서 트럼프표 주요 입법 안건의 향방이 불투명해졌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3일 보도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가슴 통증을 호소한 뒤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공화당 내에서 대통령과 상원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폴리티코는 "공화당은 그레이엄 의원의 사망을 애도하는 한편, 그의 부재가 당의 의제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에 대처하고 있다"며 그레이엄 의원이 차지했던 위상 탓에 여러 주요 입법과제의 운명이 불확실해졌다고 짚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전날 미국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민주당, 공화당 양쪽 모두와 잘 협력할 수 있었다"며 "나는 진짜 심각한 문제가 생겼을 때 보통 도움을 청하지 않았지만, 민주당과 문제가 생기면 그(그레이엄)가 해결할 수 있었다. 그건 대다수 공화당원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가장 시급한 안건은 토드 블랜치 법무부 장관 후보의 인사청문회다.
공화당 지도부는 오는 15일 열리는 청문회를 앞두고 공화당 내 일부 의원들이 찬성표를 보류할 위험 탓에 그레이엄 의원의 도움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레이엄 의원이 사망함에 따라 상원 의석수는 공화 52석, 민주 47석으로 좁아진 상태여서 공화당에서 3명만 반대표를 던지면 인준이 무산될 수 있다.
여기에 지난달 중순 입원한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의원의 복귀 시점도 불투명하다. 매코널 의원은 전날 성명에서 넘어져 입원했고 경미한 폐렴 증상이 있다면서도 상원으로 당장 복귀할 수 없다는 성명을 냈다.
공화당이 이처럼 아슬아슬하게 다수당을 차지한 가운데 국방부의 예산 지출과 정책을 승인하는 연례 법안인 국방수권법(NDAA) 처리도 위기에 처할 수 있다.
폴리티코는 "민주당이 통상 초당적으로 처리되는 이 법안을 저지하겠다고 위협하면서, 그레이엄 의원은 상원 본회의장 토론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다"고 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가 일반적인 정부 예산 편성 절차가 아닌 별도 입법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려는 3천500억 달러(약 523조원) 규모 국방 예산 증액안도 상원 예산위원장으로서 그레이엄 의원이 공화당의 통과 노력을 주도했겠지만, 그의 사망으로 차질을 빚게 됐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레이엄 의원의 내년 초까지의 상원의원 임기를 채울 임시 의원으로 그레이엄 의원의 여동생인 달린 그레이엄을 임시 상원의원 지명권을 지닌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에게 추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그녀를 무척 사랑했던 린지에게 바치는 멋진 헌사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맥매스터 주지사는 이날 오후 그레이엄 의원의 후임 상원의원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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