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 유튜버 영상 공개
▶ 뉴욕 플러싱 업체들 조준
▶ “현금 킥백·과다청구 의혹”
▶ 업계 전반 수사 가능성
▶ “한인사회 낙인 우려”
한인 운영 어덜트 데이케어 업계의 일부 업체들이 조직적으로 메디케이드 사기를 벌이고 있다는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CBS 뉴스가 뉴욕 지역 한인 어덜드 데이케어 센터들의 메디케이드 사기 의혹을 집중 보도한 후 미국의 한 고발 전문 유명 유튜버가 폭로 영상을 공개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현금 뒷돈(Kickbacks)을 주고 있습니까? 뉴욕시 10억 달러 대 사기극 폭로’라는 제목으로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고발 전문 유튜버 닉 셜리가 올린 53분 분량의 이 유튜브 영상은 뉴욕 한인 밀집지인 플러싱 지역의 어덜트 데이케어 센터들을 ‘메디케이드 사기의 온상’으로 정조준해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영상은 한글 간판과 내부의 한국어 안내문, “한인들만 이용한다”는 직원들의 발언 등을 여과 없이 노출하고 있다.
제작진은 영상 썸네일에 한인 데이케어 직원을 ‘한인 사기꾼’으로 지칭하는가 하면 ‘코리안 마피아’ 등 자극적 표현을 동원해 정부 지원금을 회원들에게 뒷돈 형태로 지급하고 정부 예산을 허위·과다 청구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닉 셜리는 할머니를 등록시키고 싶다며 한 한인 데이케어 시설을 방문, 리베이트 제공 여부를 묻자 업체 관계자는 강력 부인한다. 이어 닉 셜리는 공개된 정부 데이터라면서 “2024년 메디케이드 청구액은 1,290만 달러, 청구 인원은 7,899명으로 나와 있다”며 “실제 7,899명이 이 건물을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냐”고 질문하자 업체 측은 “그런 숫자가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회원수 공개를 거부했다. 이후에도 제작진이 계속해서 묻자 업체 측은 경찰에 신고했고 대화는 끝이 났다.
신생 업체의 과다 청구 의혹도 제기됐다. 설립 2년 차인 한 한인 데이케어 시설은 2025년 한 해에만 760만 달러를 청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진이 청구 금액에 대해 묻자 업체측은 “알 필요 없다”며 취재진의 철수를 요구했다. 또 다른 한인 데이케어 센터는 2025년 한 해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241명으로, 전국 평균 대비 약 5배에 달한다며 닉 셜리가 이를 추궁하자 업체 측은 신분증 제시와 촬영 허가서를 요구하며 답변을 거부하면서 대화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반면 취재에 비교적 협조적이었던 한 한인 데이케어 관계자는 뜻밖의 항변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최근 1년 새 회원 수가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경쟁 업체들이 회원들에게 현금 리베이트(킥백)를 주며 가입자를 빼가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리베이트 제공을 거부해 왔기 때문에 회원이 이탈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관행이 업계에서는 ‘이익을 회원에게 되돌려주는 것’이라는 논리로 정당화되고 있으며, 플러싱의 대부분 데이케어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혀 업계 전반에 만연한 리베이트 관행을 사실상 인정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
이른바 사기 정황은 데이케어 센터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CMS의 메흐멧 오즈 청장과 닉 셜리가 함께 방문한 한 다운타운 플러싱 지역의 한 아파트에는 의료기기(DME) 업체 세 곳이 동시에 등록되어 있었으나, 현장에는 실제 판매할 물품이 전혀 없었다. 오즈 청장은 “물건도 없이 한 아파트에서 업체 세 곳이 운영된다는 것 자체가 명백한 유령 업체의 신호”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같은 폭로는 지난 2월 뉴욕 플러싱의 대형 시설인 ‘해피라이프·로열 데이케어’가 1억2,000만 달러 규모의 메디케이드 사기혐의로 기소된 사건에 이어 터진 것으로, 앞서 CBS 뉴스도 “플러싱 반경 1마일 안에 전미 최고 밀도인 64곳의 데이케어가 몰려 있으며 청구 인원이 6년 새 390% 급증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실제 부당청구 여부와 무관하게 일부의 일탈로 한인사회 전체가 사기 집단으로 낙인찍힐 것을 우려하며 향후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닉 셜리는 이번 영상 소개 글에서 “제작진이 플러싱에서 어덜트 데이케어와 홈케어 프로그램을 추적한 결과 약 1억 9,000만 달러 규모의 메디케이드 사기의혹을 확인했다”며 “납세자의 세금이 한인과 중국계 노인들의 프로그램 운영에 사용되는 동시에 일부 운영자들은 회원 모집을 위해 현금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내용들이 비현실적인 등록 인원, 답변 회피 등 정황 증거와 추정에 기반한 것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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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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