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
▶ “수영·샤워·수면 중 착용 감염 위험 크게 높여”
▶ 아칸타아메바 각막염 등 심각한 안구질환 유발
▶ 데일리 렌즈가 안전… 물 접촉 렌즈는 즉시 소독
미국에서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은 약 4,500만 명에 이른다. 많은 사람들에게 콘택트렌즈 없는 삶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눈 감염을 예방하고 장기적으로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몇 가지 상황에서는 반드시 렌즈 착용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콘택트렌즈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부드럽고 유연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소프트렌즈는 특히 착용감이 좋으며, 산소투과성 하드렌즈는 더 내구성이 뛰어나지만 유연성은 떨어진다. 어떤 렌즈는 재사용이 가능해 밤에 제거한 뒤 세척하고 다음 날 다시 착용할 수 있으며, 어떤 렌즈는 하루 사용 후 버리는 일회용 제품이다. 또 다른 렌즈들은 연방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최대 30일 동안 연속 착용하거나 수면 중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UH 클리블랜드 메디컬센터의 콘택트렌즈 서비스 책임자인 로레타 슈초트카-플린에 따르면 대부분의 렌즈 사용자들은 소프트 일회용 렌즈, 즉 데일리 디스포저블 렌즈를 선택한다. 그녀가 공동 집필한 2024년 논문에 따르면 매일 새 렌즈를 사용하는 데일리 디스포저블은 심각한 문제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
그러나 데일리 디스포저블 렌즈라고 해서 감염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잘못 사용하거나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에 노출될 경우 눈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슈초트카-플린은 “소프트렌즈는 스펀지와 같다”며 “모든 것을 흡수한다”고 환자들에게 설명한다.
이러한 특성과 기타 렌즈의 특성을 고려할 때 안과 전문의들은 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다음과 같은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한다.
■ 수영수영장, 온수 욕조, 바다, 호수는 물론 수돗물까지 모든 종류의 물은 콘택트렌즈 사용자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미국안과학회(AAO)와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포함한 전문가 단체들은 렌즈를 착용한 채 수영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 하버드 의대 안과의 데보라 제이콥스 교수는 “물 속에는 위험한 미생물들이 존재하며, 렌즈는 그것들의 저장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아칸타아메바라는 토양 및 수생 환경에 서식하는 아메바다. 이 미생물은 아칸타아메바 각막염을 일으키는데, 슈초트카-플린은 이를 “우리가 알고 있는 최악의 감염 가운데 하나”라고 표현했다. 이 질환은 드물지만 매우 심각하며 시력 상실을 초래할 수 있다. 그녀는 사람들이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수영할 때 가장 우려하는 위험 요소가 바로 이 아메바라고 설명했다.
아칸타아메바는 드물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례는 렌즈 사용자에게서 발생한다. 미국안과학회 대변인으로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 의대 교수인 토머스 스타인먼은 병원체가 스펀지 같은 렌즈 표면에 달라붙어 렌즈 내부로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렌즈가 각막, 즉 눈의 섬세한 외층에 병원체를 밀착시키게 되며 “그 결과 렌즈에 있던 병원체가 각막으로 전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아메바가 각막에 자리 잡으면 제거가 매우 어렵다. 특히 약물에 저항성을 가진 낭포 형태가 되면 더욱 그렇다. 결과적으로 시력 상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수술이나 각막 이식이 필요해질 수도 있다. 물론 물속에서 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는 상황도 있다. 슈초트카-플린은 “제트스키를 타는데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이콥스 교수는 수영이나 수상 스포츠를 할 때 반드시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면, 완전히 밀폐되는 수경을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그녀는 “그리고 이상적으로는 물에서 나온 즉시 가능한 한 빨리 렌즈를 제거해 버리거나 소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회용 렌즈인지 재사용 렌즈인지에 따라 처리 방법은 다르지만, 수경만으로는 물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샤워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샤워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2017년 연구에 따르면 소프트렌즈 사용자의 약 86%가 샤워 중 렌즈를 착용한다고 답했다. 바다나 호수에는 병원체가 있을 것이라 예상하기 쉽지만, 실제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미생물은 가정의 수돗물에도 존재한다.
스타인먼 교수는 “수돗물은 마셔도 안전하고 씻는 데도 안전하지만 멸균 상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칸타아메바는 수돗물에서도 발견되며, 샤워 중이나 세안 중 물이 렌즈에 튀면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과 기타 병원균도 존재한다.
같은 이유로 수돗물이나 집에서 만든 식염수로 콘택트렌즈를 세척해서는 안 된다. 슈초트카-플린은 사람들이 아침 준비를 일정한 순서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아침 샤워 후에 렌즈를 착용하거나 저녁 샤워 전에 렌즈를 제거하는 습관을 만들 것을 권했다.
전문가들은 감염 위험 때문에 렌즈를 낀 채 샤워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면 “물줄기를 정면으로 맞지 말고 머리나 얼굴을 헹굴 때는 눈을 감고 있어야 한다”고 제이콥스 교수는 조언했다.
■ 수면FDA는 일부 연속 착용용 렌즈를 수면 중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그러나 연속 착용용으로 판매되는 렌즈를 포함해 어떤 종류의 렌즈라도 착용한 채 잠드는 것은 감염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가끔 그렇게 하는 것조차 위험하다.
스타인먼 교수는 “나는 누구에게도 렌즈를 끼고 자라고 권하지 않는다. 안전하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제이콥스와 스타인먼이 공동 집필한 2018년 사례 연구에서는 각막 감염이 발생한 환자들에게서 렌즈를 착용한 채 잠든 습관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확인됐다. CDC에 따르면 콘택트렌즈를 끼고 자는 사람은 감염 위험이 6배에서 8배까지 높아진다.
스타인먼은 렌즈를 착용한 채 자는 것은 감염 측면에서 “재앙을 부르는 공식”이라고 표현했다. 우선 눈을 감으면 어둡고 습하며 움직임이 거의 없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 환경에서는 낮 동안 렌즈에 달라붙은 세균들이 번성하기 쉽다. 슈초트카-플린은 “눈을 뜨고 있을 때는 하루에도 수천 번 깜박인다. 이 깜박임은 자동차 앞유리 와이퍼와 같은 역할을 한다”며 “렌즈 앞면을 닦아주고 렌즈 주변으로 눈물을 순환시키기 때문에 끊임없이 움직이고 정화되는 상태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잠을 자는 동안에는 움직임이 없다. 스타인먼은 “잠을 자는 동안 각막은 더러운 콘택트렌즈에 붙잡혀 있고, 그 렌즈는 닫힌 눈꺼풀에 의해 고정된 상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각막은 혈관이 없는 조직이기 때문에 주변 공기에서 직접 산소를 공급받는다. 따라서 눈꺼풀을 닫은 상태에서 렌즈까지 끼고 있으면 각막은 “매우 건강하지 못한 상태”가 되며 감염에 더욱 취약해진다. 그는 “기본적으로 공기에 굶주린 상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각막신생혈관이라는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렌즈 착용 후 눈의 불편감, 분비물, 또는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렌즈 종류나 위의 활동 여부와 관계없이 우선 렌즈를 제거해 증상이 호전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제이콥스 교수는 “통증, 충혈 또는 분비물이 12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데일리 디스포저블 렌즈를 사용하더라도 수영, 샤워, 수면 중에는 여전히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현재 데일리 디스포저블 렌즈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렌즈로 바꾸는 것이 전반적인 감염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인먼은 “내 생각에 이것이 현재 소프트렌즈 사용자들에게는 가장 이상적인 기준”이라며 “매일 완전히 새롭고 멸균된, 깨끗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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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thleen Fel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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