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라 박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교장
‘AP를 11개 들었는데 전부 5점인 학생’ 이는 누가 보아도 학업적 단단한 실력을 가진 학생이라고 판단된다.
그리고 학생들이 전부 4,5 점의 성과를 거두기를 바라는 것은 비단 학생과 학부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사와 학교 그리고 교육국에서도 성공적 교육을 간음하는 지표가 되는 만큼 모든 교사들이 자신의 학생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게 하기 위해 고심하고 노력을 기울인다.
지난 7월22일에서 25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칼리지 보드(College Board) 내셔널 컨퍼런스에 참석해 전국의 교육자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며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된 사실이 있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직접 지도하는 일선 교사들의 목소리는 전혀 다르다. 교사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AP 성적을 결정짓는 것은 고등학교 교실에서의 암기량이 아니라, 중학교 시절 형성된 ‘사고의 구조’이다.”
■ 교사들의 호소: “지식의 양보다 사고의 그릇이 먼저이다”
많은 학생이 10학년, 11학년이 되어 무작정 AP 교실에 들어선다. 교과서의 내용을 외우고 늦은 밤까지 문제 풀이에 매달리지만, 막상 시험에서는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두며 극심한 학업 스트레스를 겪는다. 원인이 무엇일까? AP 과정은 단순한 지식 테스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복잡한 텍스트에서 핵심을 읽어내고, 여러 자료를 교차 분석하며, 스스로 논리를 세워 증거로 뒷받침하는 고차원적인 비판적 사고력을 요구한다.
영어와 역사 과목에서는 복수의 자료를 읽고 관점과 신뢰성을 분석한 뒤 증거를 활용해 주장을 구성해야 한다. 과학에서는 데이터와 실험 결과를 해석하고 인과관계를 설명해야 하며, 수학에서는 답뿐 아니라 해결 과정과 논리를 제시해야 한다. 따라서 학생이 교과서 내용을 외웠더라도 복잡한 질문을 해석하지 못하거나, 알고 있는 내용을 논리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면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이 역량은 10학년이나 11학년에 AP 수업을 시작한 뒤 단기간에 형성되지 않는다. 중학교 때부터 읽기, 질문하기, 토론하기, 근거 쓰기와 문제 해결을 반복적으로 훈련해야 한다.
교사들은 이러한 역량이 단 몇 달 만에 벼락치기로 길러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깊은 웅덩이를 파야 많은 물을 담을 수 있듯, AP라는 깊이 있는 학문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8학년과 9학년 시기에 그 그릇을 넓히는 작업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교사들이 Pre-AP 과정을 그토록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Pre-AP: 선행학습이 아닌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훈련장
학부모들이 흔히 오해하는 부분 중 하나는 Pre-AP를 ‘AP 과목을 일찍 당겨서 배우는 선행학습’이나 ‘우등생을 위한 속성반’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Pre-AP는 특정 지식을 미리 주입하는 과정이 아니다. 오히려 AP에서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거꾸로 추적해, 어린 학생들이 텍스트와 데이터를 깊이 관찰하고 학문적으로 대화하며 글을 쓰는 방법을 훈련하도록 설계된 ‘플랫폼’이다.
정답을 맞히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생각의 근육’을 튼튼하게 다져주는 시간이다. 이 근육이 제대로 잡힌 아이들은 이후 어떤 어려운 AP 과목을 만나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논리를 전개하며 우수한 성과를 낸다.
■ 통계가 증명하는 기초 역량의 힘
이는 단순한 교육적 직관이 아니다. 칼리지 보드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8~9학년 시기의 기초 학업 역량과 고등학교 후반의 평균 AP 시험 성적 사이에는 0.61이라는 매우 높은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즉, 중학교 단계에서 다져진 읽기와 논증 능력이 결국 2~3년 뒤의 뛰어난 AP 성과를 결정짓는다는 것을 데이터가 명확히 보여준다. Pre-AP과정을 통하여 아이들을 일찍부터 경쟁으로 내모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방비 상태로 감당하기 힘든 학업의 짐을 짊어지지 않도록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디딤돌을 놓아주는 일이다.
자녀가 기나긴 학업의 마라톤에서 지치지 않고 완주하기를 바란다면, 이제는 ‘속도’가 아닌 ‘방향’과 ‘기초’에 주목해야 한다. 당장의 진도를 빼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스스로 지식을 소화하고 논리를 방어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Pre-AP 과정을 통해 다져진 탄탄한 사고력은 단순히 5점 만점이라는 시험 성적을 넘어, 대학과 사회에서 아이를 가장 빛나게 할 흔들리지 않는 진짜 경쟁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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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박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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