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 시장 한계 시험’
▶ 6곳 1,820억달러 발행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잇달아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채권 시장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은 최근 AI 인프라 투자금 조달을 위해 250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 나섰다. 하지만 청약 수요는 1.6배에 그쳤다. 아마존의 새 채권은 기존 채권보다 금리가 0.12~0.22%포인트 높았다. 올해 시장 평균 금리 프리미엄 0.04%포인트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아마존은 지난 3월에도 37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당시 청약 경쟁률은 약 3.4 배였다.
블룸버그는 과거 역대급 인수·합병(M&A) 사례에서나 볼 수 있었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이제 빅테크 기업들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불과 4개월 만에 투자자들의 수요가 대폭 줄어든 것은 회사채 시장의 피로감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이제 기본이 250억달러가 됐다. 올해 들어서만 250억달러를 넘는 회사채 발행이 일곱번째다. 지난 6년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횟수다.
자산운용사 웰링턴 매니지먼트의 브리 쿠라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회사채 공급 과잉을 예상한다. 기업들이 몇 달만 지나면 또 자금을 조달하려 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특정 기업에 너무 많은 투자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로켓·위성·AI 기업 스페이스X가 지난달 회사채 250억달러를 발행했을 때도 최종 주문액은 730억달러에 그쳤다. 이 채권은 이후 유통시장에서도 가격이 빠르게 떨어졌다.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채권을 대량으로 매도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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