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성문은 내야 유틸리티로 존재감…인고의 세월 견딘 고우석도 감격 데뷔
▶ 마이너리그서 시작한 김혜성, 승격 두 달 만인 5월 30일 다시 마이너로
2026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전반기가 13일(한국시간) 끝났다.
3월 26일 개막한 MLB는 나흘간의 올스타 휴식기를 거쳐 18일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올스타전은 15일 오전 9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다.
한국인 빅리거의 전반기 활약상을 보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만 빛났다.
풀타임 빅리거 3년 차인 이정후는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정규리그 개막전부터 뛰어 내셔널리그 타격 5위(타율 0.302), 최다 안타 리그 11위(100개)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6월 1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빅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한 경기 안타 5개를 친 것을 비롯해 4안타 이상 경기를 5차례 달성했다.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는 29차례 쳤다.
허리 통증으로 5월 하순 11일간 자리를 비웠지만, 특유의 몰아치기와 정교한 타격을 앞세워 샌프란시스코의 주축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6월 월간 타율 0.340을 찍은 이래 7월에는 0.200으로 뚝 떨어져 휴식기 재정비에 들어갈 참이다.
샌프란시스코가 41승 55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쳐 올해 가을 야구가 어려워진 터라 이정후는 포스트시즌 출전 경쟁팀으로 이적할 트레이드 대상으로 심심치 않게 거론된다.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최악의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올해 1월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오른손 중지 힘줄이 파열돼 시작부터 꼬인 김하성은 재활과 마이너리그 실전 경기를 거쳐 5월 13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빅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동계 훈련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여파로 타율 0.068(73타수 5안타)이라는 초라한 성적에 머물렀다.
수비 실력은 여전했지만, 방망이 기량이 기대를 밑돌아 팀 내 유격수 경쟁에서도 완전히 밀렸다. 애틀랜타 구단은 김하성을 오른손 중지 염증 증세로 지난 5일 열흘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렸다.
타격감이 극적으로 살아나지 않는 이상 김하성의 후반기는 여전히 어둡다.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대형 장기계약을 노리겠다는 세 번째 꿈도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샌디에이고와 4년간 1천500만달러에 계약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송성문은 옆구리 부상으로 재활하다가 4월 26일 빅리거로 승격돼 다음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멕시코 시리즈에서 대주자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감각을 끌어올리다가 5월 6일 다시 빅리그로 올라와 42경기에서 타율 0.212, 홈런 1개, 타점 13개를 수확했다. 특히 도루를 11개나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송성문은 1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2타점 적시타에 다이빙 캐치 호수비, 도루 등 공수주 두루 능력을 뽐내며 찬사를 받았다.
크레이그 스태먼 샌디에이고 감독은 내야 전 포지션 수비를 볼 수 있는 송성문의 가치를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호평했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아껴주는 대체 요원으로서 송성문의 쓰임새가 쏠쏠해 후반기에도 중용하겠다는 의중을 강조했다.
지구 최강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몸담은 김혜성은 불운했다.
시범경기에서 4할대 타율에도 개막전 로스터에 들지 못한 김혜성은 4월 6일 승격해 5월 30일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때까지 근 두 달 정도 빅리그에 머물렀다.
타율 0.259, 홈런 1개, 타점 11개, 도루 5개로 나쁘지 않았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의 스윙이 바뀌었다며 마이너리그에서 소극적인 플레이를 개선하길 바란다는 취지로 그를 다시 트리플A로 보냈다.
다저스는 61승 36패를 거둬 빅리그 30개 팀 중 가장 높은 승률(0.629)로 전반기를 마쳐 팀에 부상자가 나오지 않는 한 김혜성은 로스터가 늘어나는 9월에나 다시 빅리그에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김혜성은 마이너리그에서 타율 0.276에 홈런 없이 타점 16개를 수확 중이다.
고우석(미네소타 트윈스)은 미국 진출 2년 7개월 만에 드디어 빅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역대 한국인 30번째 빅리거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절치부심 기량을 닦던 고우석은 현금 트레이드로 불펜이 무너진 미네소타의 새 식구가 됐다.
지난 10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1이닝 1실점 투구로 데뷔전을 치르고서 이틀 만에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 투구로 통산 첫 홀드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139세이브, 마이너리그에서 10세이브를 올린 이력을 내세워 고우석은 미네소타 필승 계투조 진입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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