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한국시간)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29 대회 웰터급 경기중인 코너 맥그리거 [로이터]
"10초 만에 끝내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코너 맥그리거(37·아일랜드)가 5년 만의 복귀전에서 허무한 패배로 자존심을 구겼다.
맥그리거는 12일(한국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329: 맥그리거 vs 할로웨이 2' 대회 메인 이벤트 웰터급 매치에서 맥스 할로웨이(34·미국)를 상대로 1라운드 1분 9초 만에 TKO 패배를 떠안았다.
황당한 결과였다. 누구 하나 힘 한 번 들이지 않고 승패가 결정됐다. 할로웨이로서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경기였다.
전 UFC 페더급-라이트급 더블 챔피언 '노토리어스' 맥그리거의 복귀전 상대가 전 UFC 페더급-BMF(상남자) 챔피언 '블레스드' 할로웨이로 결정되며 기대감은 하늘을 찔렀다.
둘 모두 신인이었던 2013년 격돌해 맥그리거가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둔 뒤 13년 만에 성사된 매치였는데 맥그리거(22승 6패)와 할로웨이(27승 9패) 모두 전성기는 지났지만 그 이름값만으로도 격투기 팬들을 설레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계체를 마친 뒤 펼친 설전도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다. 할로웨이는 "나는 너무나 흉폭하고, 너무나 가차없다"며 "맥그리거가 미사일이라면 나는 핵폭탄"이라고 승리를 장담했다. 맥그리거는 "이 자리에 와주신 팬분들에게 감사한다"고 인사를 건낸 뒤 "내일 맥이 보여줄 블록버스터를 기대하라"고 외쳤다.
특히 사전 기자회견에서 맥그리거는 "맥스를 10초 안에 박살낼 수 있다"고 큰소리치며 3차전을 하고 싶게 만들겠다는 할로웨이의 발언에 대해 "무례하다. 그는 경제적인 이득만 생각하며 자신이 어떤 위험에 처했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일요일 할로웨이를 은퇴시키겠다"며 "돈을 위한 3차전은 없다"고 못 박았다.
UFC 최장 경기 시간(8시간 52분 43초)을 자랑하는 장기전의 대가인 할로웨이는 "맥그리거가 수영하는 법을 알길 바란다. 그를 깊은 물속으로 끌고 가겠다"며 "맥그리거에겐 아주 길고 긴 밤이 될 것"이라고 장기전 끝에 승리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맥그리거는 이에 "우리가 깊은 물속으로 들어간다면 할로웨이는 심각한 뇌진탕을 입을 것"이라며 "1차전에서 넌 휠체어를 타고 경기장을 떠났다"고 경고했는데 황당한 경기 결과로 민망함이 커졌다.
등장 할때부터 어딘가 다리가 불편해보였던 맥그리거는 경기 시작과 함께 날아올라 할로웨이를 향해 발을 뻗었는데 공격은 무산됐다. 오히려 이후 맥그리거는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이후 일어나 다시 자세를 잡았으나 주먹을 휘두르던 중 다시 한 번 중심을 잃었다.
할로웨이도 맥그리거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다. 확인 차원에서 다리를 한 차례 로우킥을 시도한 뒤 맥그리거가 힘을 쓰지 못하고 쓰러지자 공격을 시도하지 않고 심판을 향해 의아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심판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대결로 맥그리거가 얻게 될 금액은 3000만 달러(약 451억원)를 훨씬 웃도는 금액일 것으로 예상했다. UFC는 이들의 대전료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전 경기들을 통해 맥그리거가 얻어갈 대전료를 예상할 수 있었다. 2021년 더스틴 포이리에와 경기에서 받았던 금액 3300만 달러(약 496억원)를 받았고 2017년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어와 복싱 경기에서 보장 대전료 3000만 달러, 최대 1억 달러(약 1503억원) 가량을 챙겼다. 최소 451억원을 받고 옥타곤에 올라 황당한 결과로 막을 내렸고 지켜보던 팬들은 물론이고 맥그리거 또한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할로웨이는 승리 인터뷰에서 "3차전을 치르자"고 말했는데 맥그리거는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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