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오른쪽)와 맥스 할로웨이 경기 장면[로이터]
5년 만에 돌아온 복귀전이 너무나 허무하게 끝날 위기였기 때문일까. 더는 싸움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코너 맥그리거(38·아일랜드)는 끝까지 "싸우자"고 외쳤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지역 매체 WRAL 뉴스는 12일(한국시간) "맥스 할로웨이(미국)는 맥그리거가 다친 것이 분명해 보이자 마이크 벨트란 주심에게 경기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며 "하지만 전 챔피언 맥그리거는 계속해서 '싸워'라고 외치며 경기를 이어가려고 했다"고 전했다.
맥그리거는 이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29: 맥그리거 vs 할로웨이 2' 메인이벤트 웰터급(77.1㎏) 경기에서 1라운드 1분9초 만에 TKO로 패했다.
지난 2021년 왼쪽 다리가 골절됐던 맥그리거는 이번 경기를 통해 5년 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왔다. 오랜 공백을 깨고 치르는 복귀전이었던 만큼 전 세계 격투기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복귀전은 69초 만에 끝났다. 상대의 타격 때문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무릎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맥그리거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플라잉 왼발 라운드하우스킥을 시도했다. 그러나 착지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을 잘못 디뎠고, 이후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했다. 맥그리거는 두 차례 더 공격을 시도했지만 정상적으로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였다.
파운딩을 시도했던 할로웨이는 맥그리거의 이상을 알아챈 뒤 곧바로 주심에게 경기 중단을 요구했다. 중계 화면에도 할로웨이가 심판을 바라보며 맥그리거의 몸 상태를 확인해달라는 듯한 모습이 잡혔다.
그러나 맥그리거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할로웨이와 심판을 향해 계속해서 "싸우자"고 외치며 경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매체는 "5년을 기다린 복귀전을 스스로 포기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몸은 이미 경기를 계속할 수 없는 상태였다. 주심은 결국 경기 시작 1분9초 만에 경기를 중단했고, 할로웨이의 TKO승을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할로웨이는 경기 후 "경기 도중 맥그리거의 태도와 움직임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그가 다쳤다는 것을 확인한 뒤 심판에게 '경기를 끝내라. 그는 다쳤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맥그리거가 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며 상대의 쾌유를 기원했다.
맥그리거는 전방십자인대(ACL)가 파열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는 경기 후 "현재로서는 ACL 파열로 추정하고 있다"며 "나는 의사가 아니지만 부상 장면을 봤을 때 그렇게 생각했다. 의료진도 같은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화이트는 "MRI 검사를 받은 뒤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그리거는 복귀전이 허무하게 끝난 충격이 컸던 듯하다. 심각한 부상에도 목발 사용을 거부한 채 절뚝거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맥그리거는 지난 2013년 할로웨이와의 첫 맞대결에서도 ACL 파열 부상을 당했다. 당시에는 부상을 안고 끝까지 경기를 소화해 판정승을 거뒀다. 그러나 13년이 흘러 38세가 된 맥그리거의 몸은 그때와 같지 않았다. 할로웨이와의 재대결에서는 경기 시작 69초 만에 무릎이 무너졌고, 끝내 고개를 숙였다.
부상 정도가 심각하다면 맥그리거가 언제 다시 옥타곤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그동안 여러 차례 큰 부상을 겪은 데다 적지 않은 나이까지 고려하면 재활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 맥그리거 역시 경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부상은 갑자기 찾아왔다"면서 "지옥이라는 말밖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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