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트릭 김 EMP 파이낸셜 공동대표
노후 준비, 왜 연금이 답일까? 은퇴 후 가장 필요한 것은 목돈이 아니라 평생소득이다.
30년 가까이 미주 한인들의 재정설계를 하면서 수많은 분들을 만났다. 식당을 운영하신 분, 자영업으로 가족을 일군 분, 평생 직장생활을 성실히 이어오신 분…. 살아온 길은 달랐지만, 은퇴를 앞두고 상담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늘 같았다.
“패트릭씨, 지금까지 열심히 살았는데 제 노후는 괜찮을까요?” 그때마다 저는 질문을 하나 돌려드린다. “은퇴 후 매달 생활비는 어디에서 들어옵니까?”
의외로 많은 분들이 선뜻 답하지 못한다. 은행 예금이 얼마인지, 집값이 얼마나 올랐는지, 투자계좌 수익률은 잘 알고 있지만 정작 은퇴 후 매달 얼마의 소득이 들어오는지는 계산해 본 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바로 그 지점에서 노후설계가 시작된다. 우리는 평생 월급을 받으며 살아왔다. 월급이 있었기에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키우고, 미래를 계획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은퇴와 함께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것은 직함이 아니라 월급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은퇴 준비를 ‘얼마를 모을 것인가’에만 집중한다. “100만 달러면 충분할까요?” “집 한 채 더 있으면 괜찮겠지요?” 이 질문에는 정답이 없다. 생활 수준도, 건강도, 기대수명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오히려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은퇴 후 매달 생활비는 어디에서 마련할 것인가?”
얼마 전 상담실을 찾은 68세 부부의 이야기다. 집도 있고 저축도 충분했다. 그런데 남편은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돈을 써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유는 의외였다. 통장에는 돈이 있었지만 매달 들어오는 소득이 없었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반면 자산은 더 적었지만 늘 여유로운 표정을 짓는 고객도 있었다. 그분은 Social Security와 은퇴계좌를 활용해 매달 일정한 생활비가 부부가 모두 사망하는날까지 꼬박꼬박 들어오도록 설계해 놓았다. “은퇴했지만 아직도 월급을 받는 기분입니다.”
두 분의 차이를 만든 것은 자산의 크기가 아니라 평생소득이었다. 오늘날 은퇴의 가장 큰 위험은 투자 실패보다 오래 사는 것(Longevity Risk) 일지도 모른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은퇴 후 20년, 30년을 살아가는 시대가 되었다. 생활비는 계속 필요하고, 의료비는 늘어나며, 물가는 꾸준하게 오른다. 하지만 월급은 더 이상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저는 은퇴를 ‘인생에서 가장 긴 무급휴가’ 라고 말한다.
그 긴 시간을 불안이 아닌 여유로 바꾸는 힘이 바로 연금이다. 연금은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니다. 은퇴 후에도 생활비가 끊기지 않도록 만들어 주는 평생소득 시스템이다. Social Security, 401(k), IRA, 개인연금은 모두 그 목적을 위해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어떤 상품을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것들이 함께 평생 현금흐름을 만들어 주느냐이다.
미국의 연금상품(Annuity)은 1759년부터 시작해2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금융상품이며, 현재는 은퇴소득을 보장하는 핵심 보험상품 중 하나이다. 현재 미국 연금시장의 규모는 가장 최근 확정된 2025년 LIMRA 자료를 보면 미국 개인연금 판매액은 $464.1 billion (약 4,641억 달러) 로 전년 대비 7% 증가했고, 4년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LIMRA 조사 자체가 미국 연금시장의 약 93%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상당히 신뢰도가 높은 시장자료이다.
오늘날에는 Fixed Annuity, Fixed Indexed Annuity, Variable Annuity, RILA, SPIA, DIA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으며 수많은 보험 Carrier가 서로 다른 금리, Index, Cap, Participation Rate, Rider, 보증조건과 비용구조를 가진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따라서 연금은 단순히 ‘어느 회사의 이율이 높은가’를 비교해 선택하는 상품이 아니라, 고객의 나이와 자산구조, 은퇴시기, 현금흐름, 위험수용도, 세금상황 및 평생소득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적합한 상품을 선택해야 하는 금융설계 영역이다.
미주 한인들의 노후설계는 더욱 복합적이다. 한국에서 국민연금을 가입한 분도 있고, 미국에서 Social Security를 준비한 분도 있다. 평생 자영업을 하신 분도 있고, 직장생활을 하며 401(k)를 차곡차곡 쌓아온 분도 있다. 그래서 남의 노후를 따라 할 수는 없는것이다.
문의 (213)249-2627
이메일: patrickkim@emp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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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김 EMP 파이낸셜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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