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폰 신흥시장 투트랙 승부수
▶ 보급형 갤A로 중저가 시장 공략
▶ 동남아·중동·중남미 점유율 1위
▶ S26 중고폰은 주요국에 조기 출시
▶ 애플 신작 겨냥해 틈새 수요 흡수
삼성전자가 중남미와 중동,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갤럭시 A 시리즈를 앞세워 잇달아 판매 1위에 오르며 중국 업체들의 아성을 빠르게 허물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갤럭시 S26 인증 중고폰(리퍼폰)을 이례적으로 조기 투입해 애플을 겨냥한 경쟁에도 나섰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스마트폰 원가 부담이 커지는 ‘칩플레이션’ 국면에서 삼성전자가 중저가와 프리미엄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며 판을 흔들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9%로 1위를 기록했다. 중남미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12.9% 감소한 3030만 대에 그쳤지만 삼성전자는 1200만 대를 출하하며 감소 폭을 7%로 방어했다. 이에 따라 점유율은 오히려 2%포인트 올라 2022년 1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2위 샤오미는 출하량이 18.3% 급감한 490만 대에 그치며 점유율이 16%로 밀려났다.
중동과 동남아에서도 뚜렷한 점유율 상승세가 이어졌다. 중동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분기 34%에서 2분기 39%로 5%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중국 아너의 점유율은 18%에서 13%로, 트랜션은 12%에서 11%로 각각 하락했다. 동남아 시장 역시 20%의 점유율로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세계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인도에서는 590만 대를 출하해 점유율 17.4%를 기록했다. 1위 비보와의 점유율 격차를 1분기 4%포인트에서 2분기 1.2%포인트까지 좁히며 1위 탈환을 눈앞에 뒀다.
삼성전자가 신흥시장에서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배경에는 칩플레이션과 가격 전략이 있다.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중국 업체들은 중저가 스마트폰 가격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샤오미 레드미는 올해 누적 인상 폭이 약 30%에 달했고, 오포는 K 시리즈를 약 25~28%, 비보는 주력 제품을 약 20% 높였다.
반면 삼성전자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의 유기적인 협업과 자체 파운드리를 통한 부품 내재화 역량을 활용해 갤럭시 A 시리즈의 인상 폭을 10%대로 억제했다.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신흥시장에서 중국 제품과의 가격 격차가 크게 좁혀지자 브랜드 신뢰도와 사후지원(A/S) 경쟁력이 우세한 갤럭시로 수요가 대거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신흥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운 삼성전자는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도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폰18 프로’ 출시 시점에 맞춰 한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인도 등 주요 시장에 갤럭시 S26 시리즈 인증 중고(CRN) 제품을 선보였다. 신제품보다 약 15%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프리미엄폰 시장의 가격 장벽을 낮추려는 전략이다.
출시 6개월 만에 최신 플래그십의 리퍼폰을 내놓은 이번 행보를 업계는 ‘파격’으로 평가한다. 갤럭시 S24는 출시 15개월 뒤, S25와 Z 플립7·폴드7도 약 9개월이 지나서야 리퍼폰이 나왔다. 특히 지난해 한국과 미국에 국한됐던 공급망을 인도 등 신흥 거점으로 확대한 것도 눈길을 끈다. 600달러 이하 스마트폰 비중이 87%에 이르는 인도에 프리미엄 리퍼폰을 투입해 틈새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포석이다.
하반기 점유율 전망도 밝다. 최근 급등한 메모리 가격이 스마트폰 원가에 본격 반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애플이 아이폰18 시리즈 출고가를 10%대 올린 데다 중국 업체들이 가격을 추가로 인상할 경우 소비자 이탈에 따른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신흥시장에서는 갤럭시 A 시리즈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갤럭시 S 시리즈와 폴더블폰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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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우·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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