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들이 가장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가 있다. “혈압약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하나?”라는 질문이다. 이 말에는 걱정이 섞여 있다. 약에 의존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간이나 콩팥이 나빠지는 것은 아닌지, 혈압이 괜찮아졌는데 계속 먹어야 하는지 궁금한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혈압약은 평생 먹어야 하는 약이라기보다 혈압과 심혈관 위험을 조절하기 위해 필요한 동안 먹는 약이다. 어떤 사람은 오랫동안 복용해야 하고, 어떤 사람은 체중 감량, 식습관 개선, 운동, 음주 조절, 수면 개선으로 약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위험한 것은 혈압이 괜찮아 보인다고 스스로 약을 끊는 것이다.
고혈압은 대부분 증상이 없다. 머리가 아프거나 뒷목이 당겨야 혈압이 높은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아무 느낌 없이 혈압이 높은 경우가 훨씬 많다. 그래서 고혈압을 조용한 살인자라고 부른다. 증상이 없다고 안전한 것이 아니다. 혈관은 조용히 손상되고, 시간이 지나면 뇌졸중, 심근경색, 심부전, 신장질환, 망막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다.
혈압약을 먹고 혈압이 정상으로 나오면 많은 환자가 이제 나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약이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정상으로 보이는 것이다. 마치 안경을 쓰고 잘 보인다고 해서 시력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닌 것과 비슷하다. 약을 끊으면 혈압은 다시 올라갈 수 있다.
시니어 고혈압 치료에서 중요한 균형은 너무 높아도 문제, 너무 낮아도 문제라는 점이다. 혈압이 높으면 뇌졸중과 심장질환 위험이 증가한다. 반대로 혈압을 너무 공격적으로 낮추면 어지럼증, 기립성 저혈압, 낙상, 신장기능 악화가 생길 수 있다. 특히 평소에 어지럼증이 있거나 이미 넘어진 적이 있는 환자는 약 조절을 더 신중하게 해야 한다.
가정혈압 측정은 매우 중요하다. 병원에서는 긴장해서 혈압이 높게 나오는 백의고혈압이 있을 수 있고, 반대로 병원에서는 괜찮지만 집에서는 높은 가면고혈압도 있다. 혈압약 조절은 한두 번의 숫자만 보고 결정하기보다, 집에서 일정한 방식으로 측정한 기록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안전하다.
혈압약에 대한 흔한 오해도 있다. 혈압약은 간이나 콩팥을 망가뜨린다는 생각이다. 실제로는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이 콩팥을 망가뜨리는 중요한 원인이다. 일부 약은 신장기능이나 전해질 수치를 확인해야 하지만, 적절히 모니터링하면서 사용하면 장기 보호 효과가 있는 약들도 많다.
생활습관은 약만큼 중요하다. 짠 음식은 혈압을 올리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국물, 찌개, 젓갈, 장아찌, 라면, 가공식품은 나트륨 섭취를 크게 늘린다. 운동은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되지만,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시작하기보다 걷기, 가벼운 근력운동, 스트레칭처럼 지속 가능한 방식이 좋다.
혈압약은 벌이 아니다. 평생형 선고도 아니다. 혈관을 보호하기 위한 도구다. 중요한 것은 약을 먹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뇌졸중과 심장질환을 막을 만큼 혈압을 잘 조절하면서도 어지럼증과 낙상 같은 부작용을 피하는 균형이다.
▲바른 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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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순 통증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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