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두 자릿수 상승
▶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 추가 상승요인으로 작용
▶ ‘에어컨은 엄두도 못내’
올 여름 전기세가 이미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적으로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까지 겹치면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다.
여름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서민층은 물론 중산층도 지속적으로 오느는 전기세 부담에 에어컨 사용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며 가격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글렌데일에 거주하는 한인 박모씨는 “지난해 여름 에어컨을 많이 사용했더니 전기세가 1,000달러를 넘은 경우도 있었다”며 “올해 전력국이 가격의 기준이 되는 킬로와트(kWh)를 거의 10% 추가로 올린다고 하기 때문에 에어컨 사용을 대폭 줄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한인들은 전기세 등 각종 공공요금 상승에 개솔린과 식료품, 식비, 의류 등 각종 물가 상승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도 생활비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호소한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들은 올 여름 전기세 부담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지역 전력사의 경우 두 자릿수 가격 상승까지 가능하다. 특히 전국에서 이미 가장 높은 전기세를 부담하고 있는 남가주 지역도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또한 올해부터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에 따른 전기세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뉴욕타임스는 AI 붐으로 대폭 늘어난 데이터센터 때문에 최소 13개 주에서 가정과 기업의 전기요금 부담이 향후 3년 동안 63억달러나 더 늘어날 것이란 추산이 나왔다고 14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미 최대 전력망 운영사인 PJM의 최근 전력용량 경매 결과를 인용해 이처럼 보도했다. PJM은 버지니아·펜실베이니아·뉴저지·일리노이·오하이오·미시간 등 동부 및 중부 13개 주와 워싱턴 DC의 전력 공급을 맡고 있다. 특히 PJM의 관할 지역인 버지니아는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이다.
PJM의 전력용량 경매는 피크타임(최대 전력 수요 시간대)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발전용량을 확보해 미리 가격을 정하는 제도다. 여기서 정해진 도매가는 PJM의 관할 지역 내 소비자가 내는 전기요금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독립 전력시장 감시 기관인 모니터링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AI 인프라 증설이 본격화한 2024년 이후 최근까지 데이터센터로 인해 PJM 관할 지역의 소비자들이 떠안은 누적 전력비용 부담은 29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모니터링 애널리틱스는 이어 지난달 30일 열린 최근 전력용량 경매 단 한 번만으로도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력 비용이 63억달러 더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전력용량 경매 낙찰가는 현재가 아닌 2년 뒤의 전기요금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이번 경매 결과는 앞으로 약 3년에 걸쳐 소비자들이 63억달러의 비용을 더 부담하게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PJM은 최근 전력용량 경매 결과와 관련해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소비 때문에 전체 전력 수요가 신규 발전설비를 통해 공급을 늘릴 수 있는 수준보다 더 빨리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소비량 때문에 대중이 부담해야 할 전기요금 비용이 급등한다는 반발은 미 전역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실제 뉴욕주는 14일 주 전역에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을 1년 동안 금지하는 ‘모라토리엄’(유예) 조처를 발표하고 해당 인프라가 환경과 에너지 사용량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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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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