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트릭 김 EMP 파이낸셜 공동대표
은퇴 준비에 대해 이야기할 때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자산 규모다. 은퇴 시점에 얼마를 모아야 하는지, 투자 수익률은 얼마나 되어야 하는지, 부동산 가치는 얼마나 상승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하지만 실제 은퇴 생활에서 더 중요한 것은 자산의 크기보다 현금 흐름이다. 1백만 달러의 자산이 있어도 매달 생활비를 안정적으로 마련하지 못한다면 은퇴 생활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더라도 꾸준한 현금 흐름이 확보되어 있다면 훨씬 안정적인 노후를 기대할 수 있다.
은퇴설계의 핵심은 결국 ’얼마를 가지고 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가’에 있다. 과거에는 은퇴 후 생활비를 책임지는 대표적인 수단으로 연금과 사회보장연금(Social Security)이 있었다. 그러나 평균 수명이 크게 늘어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오늘날 60대 중반에 은퇴한 사람이 90세 이상까지 생존하는 경우도 흔하다. 은퇴 후 25년에서 30년 이상의 생활비를 준비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고민을 만들어냈다. 첫째는 장수 리스크다. 예상보다 오래 살 경우 준비한 자금이 부족해질 수 있다. 둘째는 시장 리스크다. 은퇴 후 투자자산이 급격히 하락하면 자산 회복에 필요한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 셋째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다. 시간이 지날수록 생활비와 의료비는 꾸준히 증가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일부 생명보험이 은퇴설계의 보조 수단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현금가치(Cash Value)를 축적하는 유형의 생명보험은 단순히 사망 시 유가족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기능을 넘어, 장기적인 재정설계와 은퇴자산 관리의 한 축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현금가치(Cash Value)는 보험계약 내부에 장기간 축적되는 자산을 의미한다. 계약이 유지되는 동안 일정한 방식으로 성장하며, 필요에 따라 보험계약자가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현금가치형 생명보험을 장기적인 자산 포트폴리오의 보완 수단 가운데 하나로 소개하기도 한다.
특히 은퇴 이후에는 소득세 부담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된다.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생명보험의 현금가치는 인출시 일반적으로 과세 대상 소득(Taxable Income)이 아닌 형태로 활용될 수 있어 Tax-Free Income 전략의 일부로 검토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세제 혜택은 보험계약의 구조와 유지 상태, 그리고 현행 세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사전에 전문가의 검토가 필요하다.
또 하나 주목받는 기능은 Living Benefit(생전보험금)이다. 최근 많은 생명보험 상품은 사망보장뿐 아니라 암, 심장질환, 뇌졸중과 같은 중대한 질병(Critical Illness), 만성질환(Chronic Illness), 또는 말기질환(Terminal Illness) 발생 시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생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특약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은퇴생활 중 예상치 못한 의료비나 장기요양비용 등으로 인해 그동안 모아온 은퇴자산이나 투자자금을 급하게 처분해야 하는 상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시 말해, Living Benefit은 예상치 못한 대규모 의료비 지출이 발생하더라도 다른 은퇴자산을 보호하면서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재정적 안전장치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결국 현금가치형 생명보험은 사망보장이라는 본래의 기능에 더해, 은퇴소득 관리, 세금 효율성(Tax Efficiency),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의료비나 장기요양비에 대비한 자산보호 기능까지 함께 고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은퇴설계의 보완 수단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모든 생명보험이 동일한 구조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므로, 상품의 특성과 비용, 보장내용, 세법상 요건 등을 충분히 이해한 후 자신의 재정목표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생명보험이 은퇴계좌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401(k), IRA, Roth IRA와 같은 은퇴계좌는 여전히 은퇴설계의 핵심 축이다. 세제 혜택과 장기 성장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의 (213)249-2627
이메일: patrickkim@emp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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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김 EMP 파이낸셜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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