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다와 디에고 특별전: 메트 오페라와 사상 첫 협업기획전
▶ 건국 250주년 기념 민속 미술전·피에르 위그 미디어 작품전 등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 사진 작품. [모마 홈페이지 출처]
▶20세기 멕시코 미술에서 AI결합된 미디어 작품까지 다양
세계 현대 미술의 메카‘뉴욕현대미술관’(MoMA·모마)에서는 멕시코에서 가장 사랑받는 20세기 예술의 아이콘인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를 기리는 특별전을 비롯 올 여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끄는 전시들이 열리고 있다.

‘프리다와 디에고: 마지막 꿈’ 전시장. [모마 홈페이지 출처]

피에르 위그의 미디어 작품(왼쪽)과 미국 민속 작품전의 에드워드 힉스 작품 <모마 홈페이지 출처> 피에르 위그의 미디어 작품(왼쪽)과 미국 민속 작품전의 에드워드 힉스 작품 [모마 홈페이지 출처]
■‘프리다와 디에고: 마지막 꿈’(Frida and Diego: The Last Dream) 전시회=맨하탄 미드타운에 위치한 모마의 3층 필립 존슨 갤러리(The Philip Johnson Galleries)에서 오는 9월12일까지 열리는 ‘프리다와 디에고: 마지막 꿈’ 전시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메트 오페라)와의 사상 첫 협업으로 기획된 전시다.
메트 오페라의 무대 및 공동 의상 디자이너인 존 바우서가 연출한 정교한 무대 설정을 배경으로 멕시코의 전설적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와 멕시코의 벽화 거장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바우서는 지난 5월14일 개막, 6월5일 막을 내린 메트 오페라의 2025~26 시즌 신작으로 칼로와 리베라의 사후 만남을 그린 마법적 사실주의 오페라 ‘프리다와 디에고의 마지막 꿈‘(엘 울티모 수에뇨 데 프리다 이 디에고·El Ultimo Sueno de Frida y Diego)과 연계해 오페라 무대에서 보여준 연극적 디자인을 담아낸 미술관 설치를 통해 두 예술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재현해 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모마 소장품 중 칼로의 그림 6점과 드로잉 1점, 리베라의 작품 12여점, 두 예술가의 사진 초상화가 함께 전시돼 있다.
칼로는 육체적 고통, 사랑의 아픔, 정치적 이상 등 자신의 모든 경험을 캔버스에 담아낸 화가이다.
그녀의 삶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드라마를 연상시킨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았고, 18세에 겪은 끔찍한 버스 사고로 평생 고통에 시달렸으나 이런 고난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칼로의 작품들은 육체적 고통, 감정적 아픔, 그리고 멕시코의 문화적 정체성을 생생하게 담아냈고 그녀의 자화상들은 특히 유명하다.
칼로는 당시 이미 유명한 화가였던 리베라를 만나 1929년 결혼했지만, 1939년 이혼까지 했다가 1940년에 재결합하는 등 리베라와의 관계는 순탄치 않았으나 그녀의 예술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녀의 많은 작품들이 리베라와의 복잡한 관계, 그로 인한 감정적 고통을 다루고 있다.
리베라는 20세기 멕시코가 낳은 가장 위대한 벽화가이자, 멕시코 벽화운동(Muralismo)의 핵심 인물이다.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 다비드 알파로 시케이로스와 함께 ‘벽화운동의 3거장(Los Tres Grandes)’으로 불리는 그는, 공공건물의 거대한 벽면을 캔버스 삼아 멕시코의 역사, 원주민의 문화, 노동자의 투쟁, 사회 정의의 비전을 프레스코 기법으로 그려냈다.
두 사람은 1910~1920년 멕시코 혁명 이후 멕시코의 문화와 정체성을 재정의하려던 운동의 핵심 주역이었고 1928년부터 1954년 칼로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연인 관계를 이어갔다.
■건국 250주년 기념 미국 민속 미술전=미국의 건국 250주년을 맞아 모마 3층 에드워드 스타이컨 갤러리(The Edward Steichen Galleries)에서는 미국 민속 미술(American Folk Art) 특별전이 내달 9일까지 열리고 있다.
아방가르드 예술의 옹호자이자 모마의 공동 설립자인 애비 알드리치 라커펠러가 소장에 몰두했던 미국 민속 미술품들을 재조명하는 전시이다.
그녀가 수집한 19세기 작품들은 채색된 초상화와 스텐실 정물화부터 풍향계, 나무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기능적이면서도 시각적으로 풍부한 표현력을 지닌 오브제들이 특징이다.
미 동북부 전역의 전문 예술가와 공예가, 학생, 아마추어 예술 제작자들이 만든 작품들은 산업화 이전의 장인 정신, 지역 전통, 공동체에 뿌리를 두고 있다.
라커펠러는 1930년대와 40년대에 다수의 핵심 작품들을 모마에 대여 및 기증했으며, 이 민속 미술품들은 미술관이 확장해 나가던 동시대 미술가들의 작품과 함께 전시된 이후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에 있는 ‘애비 올드리지 라커펠러 민속 미술관’으로 이전됐다.
미 독립 250주년을 맞아, 이번 전시를 위해 이중 약 50여 점의 뛰어난 소장품들이 7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모마로 돌아와 관람객들과 만나고 있다. 전시 작품들은 에드워드 힉스, 조셉 피켓을 비롯 19~20세기 미국 예술가들의 작품과 나란히 전시·배치돼 있다.
■피에르 위그의 미디어 작품 ’움벨트‘=모마 1층 애비 알드리치 라커펠러 조각 정원에서는 1일부터 프랑스의 세계적인 개념 미술가 피에르 위그(Pierre Huyghe)의 신작 미디어 작품 ’움벨트‘(UUmwelt)가 선보이고 있다.
’움벨트‘는 인공지능(AI), 뇌과학, 생태학적 시스템을 결합해 인간과 기계, 동물의 경계를 허무는 기념비적인 미디어 설치 작품이다.
조각 정원에 설치된 센서들이 전시장의 온도, 습도, 빛의 강도, 관람객들의 시선과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게 되는데 기후 변화, 파리의 움직임, 관람객의 수 등 무작위적인 데이터가 AI 시스템에 입력되어, 화면 속 영상이 일시정지되거나 가속화되는 등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어낸다.
스크린 영상은 기술과 환경이 상호작용하며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유기적 시스템’으로 만들어진다, 피에르 위그의 감각적이고 몰입감 넘치는 미디어 예술을 만나볼 수 있다.
위그는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로, 개념 미술, 설치, 영상, 생태학적 시스템을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거장이다.
머리 부분에 실제 살아있는 벌집이 들어선 콘크리트 누드 조각상을 제작하거나 수족관 안에 예술작품을 집어넣거나 소라게가 인간의 해골 모양을 한 인공 껍데기를 집으로 삼아 기어 다니게 하는 등 인간의 문화적 상징과 자연의 생명 활동이 결합된 기묘한 풍경을 연출해낸다.
▲장소 11 West 53 Street, New York NY 10019
▲관람료 어른 30달러/65세 이상 22달러(ID 지참)/풀타임 학생 17달러(ID 지참)/회원 및 16세 미만 무료/금요일 오후 5시30분~8시30분 뉴욕 주민은 무료(사전 무료 입장권 예약)
▲관람시간 월~일요일 오전 10시30분~오후 5시30분, 금요일 오전 10시30분~오후 8시30분
▲웹사이트 www.mom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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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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