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외환시장 6일부터 시행
▶ 환율시장 접근성 개선 기대
▶ 유동성 부족 땐 출렁 우려
▶ 한국 경제체질 개선이 본질

24시간 외환시장 개장 첫날인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지표를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서울 외환시장이 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주 5일 24시간 체제로 전환됐다. 이번 변경으로 외환시장 거래 시간이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로 대폭 확대되면서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하고 사실상 24시간 원화 거래가 가능해졌다. 미국 달러화를 제외한 다른 통화의 거래 시간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이번 조치는 외국인의 원화 접근성을 높이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수요를 역내로 흡수해 외환시장을 선진화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그러나 외환시장의 24시간 거래가 원·달러 환율이 1,550원대를 넘나들며 1600원 선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개장 초기 야간 시간대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으면 글로벌 거시경제지표 변화나 투기 세력의 움직임에도 환율이 요동칠 우려가 크다.
실제 외환시장 거래 시간이 24시간으로 연장된 첫 날인 6일 원·달러 환율은 저가 매수 수요 등에 소폭 반등해 1,53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4.7원 오른 1,530.3원으로 집계됐다. 새벽 2시에 마감한 야간 거래 종가보다는 0.3원 올랐다.
환율은 2.0원 오른 1,527.6원으로 오전 6시에 거래를 시작한 뒤 상승폭을 키워 장중 1,537.5원까지 올랐다. 지난 3일 환율이 30원 넘게 하락해 1,520원대로 내려오자 저가 매수 수요가 유입되면서 환율이 반등했다.
원·달러 환율의 높은 변동성의 주요 요인으로 주목받는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주식 순매도도 이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약 1조3,0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달 19일부터 12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지난 주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약세를 보였던 달러는 이날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00대 후반으로 떨어졌다가 이날 상승해 101대로 올라섰다. 현재 0.17% 오른 101.025다.
한국 정부를 대표해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은 “원화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라면서 한국 자본시장과 원화의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은 역대 최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 등 한국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대한 자신감과, 세계 국채지수(WGBI) 편입 등 한국 외환·자본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미 경제학자들과 월가는 원화가 다른 통화와 비교해도 유독 달러에 약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결국 한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화는 그 나라의 경제 상황과 체질을 반영하는 가장 핵심적인 지표이기 때문이다. 원화의 지속적인 약세는 한국 경제가 최근 반도체 부문 호황으로 반짝 성장을 누리고 있음에도 장기적인 경제 성장을 유지할지 여부에 대한 확신은 아직 약하다.
결국 비정상적으로 오른 원·달러 환율을 정상화하는 것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높여 원화에 투자하고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에 찾아오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정상적인 원화 약세로 인해 정작 자국민은 해외 여행을 가지 못하고 해외에서 원화로 돈을 받는 유학생과 주재원들은 엄청난 재정 타격을 입고 있다. 결국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가 해소돼야 원화도 장기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강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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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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