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관 40주년 맞아 새롭게 단장
▶ 폐타이어 이용 독창적 작품 ‘차카이어 부커’ 설치작 전시

퀸즈 롱아일랜드 시티 이스트 강변에 자리한 소크라테스 조각공원에 차카이아 부커의 ‘세렌디피티’(왼쪽)와 ‘라이크’(오른쪽) 등 설치 조각들이 전시돼 있다.
▶8월2일·16일 셰익스피어 연극 작품 2편 공연

개관 40주년을 기념한 ‘2026 소크라테스 연례 펠로우십’ 선정 작가 제레미 존 카플란이 농구 골대와 그물망을 이용해 작업한 설치 조각.

‘힙 투 힙 극단’이 공연하는 셰익스피어 비극 ‘맥베스’.
■불법 쓰레기 매립장에서 세계적인 야외 미술관으로 변신=소크라테스 조각공원은 쓰레기 더미 위에서 피어난 공원이다.
1980년대 중반까지 방치된 채 각종 폐기물과 불법 쓰레기, 그래피티로 뒤덮인, 주민들이 접근조차 꺼리는 흉물스러운 불법 쓰레기 매립장이었다.
1985년부터 미국의 세계적인 추상 조각가 마크 디 수베로를 중심으로 뜻을 함께한 전위 예술가들과 지역 활동가들 등이 직접 삽을 들고 쓰레기를 치우며 땅을 일구기 시작, 1986년 마침내 5에이커의 대지를 무료 야외 갤러리이자 스튜디오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며 조각공원의 문을 열었다.
공원이 위치한 아스토리아 일대가 뉴욕 내에서 가장 큰 그리스인 이민자 커뮤니티가 형성된 곳이라 설립자들은 지역 공동체에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철학적 사색과 소통의 장이 되기를 희망해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이름을 따 ‘소크라테스 조각공원’을 탄생시켰다.
개관 후 약 14년 동안 공원은 뉴욕시로부터 임시 허가를 받아 불안정하게 운영되다 개발업자들에 의해 주거용 고급 아파트 개발이 추진되기도 했으나 지역 주민들과 예술계의 강력 반발로 1998년 당시 뉴욕시장 루디 줄리아니가 개발 계획을 철회하고 이곳을 뉴욕시 공식 영구 공공 공원(NYC Public Park)으로 지정하면서 마침내 영구히 보존될 수 있는 법적 지위를 얻게 된 것.
■공공 미술의 메카이자 전세계 예술가들을 배출한 거장들의 요람=오늘날 소크라테스 조각공원은 한인 작가를 포함 전 세계 1,200명이 넘는 예술가들의 대형 설치 조각을 소개해 온 세계적인 야외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소크라테스 조각공원의 개관 40주년을 기념하는 메인 초청전인 ‘홈커밍(Homecoming)’의 전시작가로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 미술가인 차카이아 부커를 비롯 ‘건축적 조각(Social Sculpture)’으로 유명한 비토 아콘치. 세계적인 조각가이자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샌포드 비거스, 대중문화, 광고, 미디어가 인종과 성별의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개념미술가이자 개념조각가 행크 윌리스 토마스 등 소크라테스 공원의 레지던시나 초기 신진 작가 펠로우십(Emerging Artist Fellowship) 프로그램을 거치며 역량을 인정받고, 이후 세계적인 거장이나 현대 미술계의 중심인물로 성장한 아티스트들이 많다.
한인 작가로는 신형섭, 조숙진, 진 신(Jean Shin), 이종건, 마종일, 유명균, 마이클 주 등 지금은 유명 중견 설치 또는 미디어 작가로 왕성하게 활동중인 작가들이 소크라테스 조각공원을 거쳐 갔다.
작가들에게 보조금이나 전시장 뿐 아니라 ‘크레인과 용접기, 그리고 흙먼지 날리는 거친 야외 스튜디오’를 통째로 제공, 세계적인 공공미술과 대형 설치의 대가들의 요람 역할을 했다.
■폐타이어를 소재로 한 차카이어 부커의 기념비적인 설치조각들 전시=차카이어 부커는 버려진 ‘폐타이어’를 주재료로 삼아 거대하고 독창적인 추상 조각을 선보이는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 미술가이자 흑인 여성 작가이다.
최근에 조각공원내 설치돼 내년 4월30일까지 전시되는 부커의 설치작들은 ‘라이크’(LIKE, 2009), ‘교통체증’(Gridlock,2008). ‘세렌디피티’(Serendipity,1998) 등 타이어 고무를 이용한 설치 조각 3점이다.
소크라테스 조각공원에서 초기 실험을 마친 직후인 1990년대 후반에 제작된 기념비적인 초기 걸작인 ‘세렌디피티’는 타이어 고무를 정교하게 자르고 휘감아 거대한 유기적 형태를 만들어낸 작품으로 성벽을 연상시킨다.
부커는 1990년대 초부터 뉴욕 거리에서 쉽게 버려지는 타이어를 수집해 자르고, 비틀고, 엮어서 직조하는 방식의 작업을 시작했다. 그녀에게 타이어는 단순한 산업 폐기물이 아닌, 인종과 피부색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재료이다. 타이어의 기본 색상인 ‘검은색’은 흑인의 피부색과 정체성을 상징하고 현대 산업 사회의 이동성, 공장 노동, 물질주의를 상징하기도 한다.
■조각공원에서 감상하는 셰익스피어 연극=올 여름 소크라테스 조각공원에서는 셰익스피어 작품 2편이 무대에 오른다.
뉴욕 퀸즈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비영리 전문 고전 연극 극단 ‘힙 투 힙 극단’(Hip to Hip Theatre Company)이 오는 8월2일 오후 5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중 하나인 ‘맥베스’와 8월16일 오후 5시 셰익스피어 희극 ‘뜻대로 하세요’(As You like It)를 잔디밭 야외무대에서 공연한다.
‘맥베스’는 마녀의 예언에 홀려 왕을 살해한 맥베스 부부가 끝없는 죄책감과 의심 속에 폭군으로 군림하다가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으로 인간을 파멸로 이끈 야망과 권력욕을 다루고 있다.
희극 ‘뜻대로 하세요’는 여러 쌍의 커플들이 얽히고 설키는 애정 관계를 코믹하게 다룬 작품이다.
▲장소 Socrates Sculpture Park, 32-01 Vernon Boulevard, Long Island City, NY 11106
(코스트코 매장 옆)
▲문의 718-956-1819
▲웹사이트 https://socratessculpturepark.org
<
김진혜 논설위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