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딜러업계 “중국차 반대” 성명
▶ 유럽 등 점유율 확대에 위기감 고조
▶ AIADA “中 진입 영구제한 법 필요”
▶ 한, 상반기 중국차 신규등록 179%↑
▶ “국가차원 대응책 없으면 산업 붕괴”
미국 자동차 딜러 업계가 정부에 중국 브랜드의 시장 진입을 영구적으로 막아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막대한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산이 미국 자동차 산업 전체를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반면 한국은 중국차의 국내시장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도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며 자동차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국제자동차딜러협회(AIADA)는 4일마이크 대로 회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차량을 생산하거나 판매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미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시장 진입을 영구적으로 제한하는 법안 통과를 위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대로 회장은 “중국 업체는 다른 완성차 업체와 달리 자동차 산업 전체를 장악하려 한다”며 “한계가 없는 막대한 정부 보조금과 과잉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저가 차량을 대량 공급할 수 있으며 약탈적 수출 관행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단기간에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의 규제는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미국은 무역법 제301조 등을 근거로 중국산 전기차에 2.5%의 기본 관세 외 최대 1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그럼에도 AIADA가 중국 업체의 시장 진입을 영구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중국이 유럽과 아시아는 물론 멕시코·캐나다 등 미국 인근 국가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면서 미국 자동차 업계를 턱밑에서 위협하고 있어서다. 실제 유럽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판매량은 올해 6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고 시장점유율 또한 사상 최고치인 10.9%를 기록했다. 멕시코에서 지난해 판매된 신차 5대 중 1대는 중국산이었다.
이 같은 미국 자동차 업계의 행보를 두고 국내 완성차 업계는 한국도 중국산 전기차 공습을 막기 위한 방어막을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산 전기차는 배터리 등 부품 수직 계열화를 통해 이미 국내시장을 야금야금 잠식해나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규 등록된 중국산 전기차는 총 6만 9513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78.7%나 급증했다. 점유율 역시 같은 기간 26.8%에서 35.0%로 확대됐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발표한 세제개편안에서 전기차가 국내생산세액공제 대상에서 빠지며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완성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은 뒤늦게 대응에 나섰지만 이미 중국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은 빠른 속도로 확대돼 산업과 시장 모두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며 “한국 역시 국가 차원의 강력한 대응 방안이 조속히 마련되지 않는다면 유럽과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산업통상부는 이날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서 현대자동차·한국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 등 완성차 4개사와 자동차협회를 비롯한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업계 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전망과 미래차 전환, 생태계 상생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완성차 업계는 글로벌 전기차 생존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연간 400만 대 이상의 안정적인 국내 생산 기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의 정책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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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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