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사 전년대비 129% 성장
▶ 전년 대비 129% 성장세 보여
▶ 증시 활황에 브로커리지 수익 급증
▶ 자산관리·기업금융도 비약적 성과
▶ 미래에셋, 업계 첫 2분기 연속 1조
한국 10대 증권사들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 증시 호황으로 거래 대금이 늘어나면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급증한 데다 대형 증권사의 막강한 자본력과 영업력을 기반으로 자산관리(WM) 부문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1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KB·NH·신한·메리츠·키움·하나·대신)들이 거둬들인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0조2,6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급증한 규모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미래에셋증권은 한국 증권 업계 최초로 2분기 연속 순이익 1조원(1분기 1조19억 원, 2분기 1조9,052억원)을 넘어서며 상반기 당기순익 2조9,072억원을 기록해 ‘반기 2조원 클럽’ 타이틀을 얻었다. 한국투자증권도 상반기 1조7,311억원의 당기순익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보였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역시 1조 원에 가까운 당기순익을 올려 뛰어난 성적표를 남겼다.
증권사들의‘역대급’ 실적 배경에는 한국 증시 거래 활성화에 따른‘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급증’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 대표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매수세가 집중된 상황에서 올 5월 27일 출시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한국 투자자의 투자 화력이 쏠린 게 수수료 수익 증가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2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6,25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6%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5대 증권사가 올 상반기 벌어들인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만 2조2,15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증권사일수록 WM이나 기업금융(IB), 글로벌 부문에서 비약적인 성과를 낸 점도 호실적의 이유로 거론된다. 미래에셋증권 해외 법인은 2분기 6091억 원의 세전이익을 거두며 글로벌 시장 진출 이후 최고의 성과를 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전체 이익 중 IB(16%)와 WM(16%)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만 32%다.
증권사들이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대형 시중은행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5대 증권사의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 증가율을 단순 비교해보면 증권사는 147%에 달하는 반면 5대 은행은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10대 증권사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5대 은행의 당기순익을 넘어섰으며, 5대 증권사 기준으로도 2조 원가량 차이를 보이면서 빠른 속도로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융지주 내에서도 증권사는 은행 못지않은 존재감을 과시한다. 증권사가 금융지주 계열사 중 은행 다음으로 많은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5대 금융 산하 증권사 중 우리투자증권을 제외한 4곳(KB·신한·하나·NH농협)은 은행 다음으로 높은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올 2분기 당기순익은 각각 4,485억원, 2,89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182%, 92% 늘어났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상승 랠리’를 유지한 상반기와 달리 지난달부터 다소 주춤해진 분위기가 3분기 실적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 증시로의 ‘머니무브(자본 이동)’ 움직임이 둔화돼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줄면서 당기순익 또한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코스피가 지난달부터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거래 대금이 빠르게 쪼그라들고 있다. 코스피가 급등했던 올 5월과 6월 각각 50조2,150억원, 50조3,470억원에 달했던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 대금은 지난달 36조8,750억원까지 떨어졌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지난달부터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한국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 대금이 줄어든 점과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 평가손익도 3분기 실적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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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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