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 김 아메리츠 파이낸셜 매니저
한국 부모들은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껴 써라”, “빚지지 마라”, “저축해야 한다”는 말을 잔소리처럼 한다. 실제로 많은 이민 1세대는 성실한 저축과 근면함으로 오늘의 삶을 일구어 왔다. 작은 가게에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고, 한 푼 두 푼 모아 집을 사고 자녀를 대학에 보내며 ‘American Dream’ 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부모 세대의 희생과 성실함은 오늘날 한인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 되었다.
그러나 미국에서 성장한 자녀들이 살아가는 금융 환경은 부모 세대와는 많이 다르다. 미국 사회에서는 단순히 돈을 저축하는 것만으로는 안정적인 미래를 준비하기 어렵다. 신용 (credit), 세금(tax), 투자(investment), 그리고 보험(insurance) 을 이해하는 것이 삶의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을 얻은 젊은이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높은 연봉보다 좋은 신용점수일지도 모른다. 자동차를 구입하거나 집을 살 때, 심지어 휴대폰을 개통하거나 아파트를 렌트 할때도 신용기록은 중요한 기준이 된다. 부모가 “빚은 무조건 나쁘다”고만 가르친다면, 자녀는 건강한 신용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지 못할 수도 있다.
세금에 대한 이해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세금 제도가 매우 복잡한 편이다. 같은 연봉이라도 어떤 은퇴계좌를 활용하고 어떤 절세 전략을 세우는지에 따라 실제 세우 소득은 달라질 수 있다. 401(k), IRA, Roth IRA 와 같은 제도를 일찍 이해한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복리 효과와 세금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다.
투자에 대한 교육 역시 중요하다. 과거에는 은행에 돈을 맡기면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단순한 저축만으로는 자산을 늘리기가 쉽지 않다. 자녀들은 장기적인 투자, 분산투자, 복리의 힘을 이해해야 하며, 무엇보다 시장의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금융 습관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많은 한인 가정에서 간과하는 분야가 바로 생명보험이다. 아직 젊고 건강하니 나중에 준비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보험은 건강할 때 준비 할수록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생명보험은 단순히 사망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넘어, 가족의 소득을 보호하고 장기적인 재정계획의 한 축을 담당하는 역할을 한다.
결혼을 하고 자녀를 키우기 시작하면 생명보험의 의미는 더욱 커진다.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으로 가장의 소득이 중단될 경우, 남겨진 가족은 생활비와 주택 융자금 (mortgage), 자녀 교육비 등 다양한 경제적 부담을 떠안게 된다. 생명보험은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가족의 삶을 지키는 안전망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은퇴 준비나 장기요양(Long-Term Care) 기능을 함께 고려한 다양한 보험 상품도 있어, 개인의 재정 상황에 맞는 전략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결국 부모가 자녀에게 남겨야 할 가장 큰 유산은 돈의 액수만이 아니다. 돈을 올바르게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금융교육(Financial Literacy) 이다. 신용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세금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언제부터 투자를 시작해야 하는지, 위험을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함께 이야기하는 가정이야말로 미래를 준비하는 가정이다.
이민 1세대는 성실한 노력으로 자녀들에게 더 나은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이제 그 다음 단계는 자녀들이 미국의 금융 시스템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저축의 가치를 가르쳐 준 부모의 지혜 위에, 신용과 세금, 투자와 보험이라는 금융지식을 더한다면 자녀들은 단순히 돈을 버는 사람이 아니라, 평생 자신의 재정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건강한 경제적 독립인으로 성장할 것이다.
가정에서 시작되는 금융교육은 자녀에게 남겨 줄 수 있는 가장 오래가는 유산이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은 대화에서 시작된다.
“물고기 한 마리를 주면 하루를 먹고살 수 있지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면 평생을 먹고 산다.”
“Give a man a fish and you feed him for a day. Teach him how to fish and you feed him for a lifetime.”
문의 (213)500-7599
e-mail: kristykim@allmeri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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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김 아메리츠 파이낸셜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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