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수 합병(M&A)의 목적은 실로 다양하다. 이미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건강한 생태계를 고스란히 품어 안는 것부터, 내 기업의 부족한 퍼즐조각을 맞추는 것, 때로는 잠재적 경쟁자를 흡수해 시장의 우위를 선점하는 것까지. 경제지 지면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거창한 M&A 소식들 사이에서, 우리 삶과 가장 맞닿아있는 ‘스몰 비즈니스’의 인수는 대체로 첫 번째 이유, 즉 ‘기존 생태계의 흡수’를 목적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종종 많은 이들이 비즈니스 인수를 부동산 투자와 비슷한 선상에 두고 고민하곤 한다. 투자용 주택은 계산기를 두드려 예상되는 임대수익에서 관리비용을 빼면 비교적 선명한 미래의 수익성이 그려진다. 여유자금을 불리기 위한 훌륭하고 계산 가능한 투자처다.
하지만 스몰 비즈니스는 다르다. 결코 정량적인 계산만으로 미래를 재단할 수 없는, 살아 숨쉬는 유기체와 같다.
비즈니스라는 배는 아무리 오랫동안 순항해 왔더라도, 조타수가 어느 방향으로 꺾느냐에 따라 그 운명이 180도 달라진다. 전 주인이 잘 가꾸어 놓은 훌륭한 시스템, 수익성, 그리고 헌신적인 직원들을 고스란히 물려받는다고 가정해보자. 그것을 그저 현상 유지하며 편안하게 운영할 수 있을까?
매일같이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혁신적인 상품이 쏟아지는 이 치열한 시대에, 도전과 새로운 상품개발 없는 ‘현상유지’란 곧 ‘도태’를 의미한다. 과거의 화려한 성공 경험이나 든든한 지인들의 응원도 결국 거친 파도 앞에서는 선장, 즉 새로운 인수자의 철학과 비전에 기댈 수밖에 없는 것이 기업의 숙명이다.
미주 한인사회에서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요식업(F&B) 인수를 들여다보면 이러한 현실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남들도 다하는 식당, 나라고 못할까?”라는 막연한 동경과 용기로 뛰어드는 분들이 많다. 미지의 영역에 발을 내딛는 그 뜨거운 열정만큼은 깊이 박수쳐 드리고 싶다.
그러나 식당을 인수하면서 ‘전주인이 하던 방식과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하면 이 만큼의 돈을 벌 수 있겠지’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크나큰 오산이다. 비즈니스를 마치 동전을 넣으면 정해진 음료수가 떨어지는 ‘자판기’처럼 여기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진정한 비즈니스 인수는 단순한 ‘소유권의 이전’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 창출의 시작’이어야 한다. 기존의 좋은 상품 방향성과 훌륭한 직원들을 유지하는 것은 훌륭한 기본기다. 하지만 그 토대 위에 ‘무엇을 더 개선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더 감동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 ‘이 공간을 어떻게 더 나은 곳으로 진화시킬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굳은 각오가 선행되어야 한다.
누군가는 새로운 도전에 막대한 자금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거대한 자본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타오르는 ‘열정’이며, 진정한 기술은 내일을 알 수 없는 이 시대에 맞서 스스로 연구하고 땀흘려 개발해 내는 ‘준비된 자세’에서 비로소 탄생한다.
비즈니스라는 거친, 그러나 가슴 뛰는 항해를 앞둔 모든 예비 선장들이 자판기 앞의 수동적인 소비자가 아닌,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비전으로 자신만의 위대한 항로를 개척하는 혁신가가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문의 (703)928-5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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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경호 The Schneider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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