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M모나코·노스페이스·트웰브 등 K패션·주얼리·F&B로 쇼핑 다변화
▶ 고환율·택스리펀드에 가격 매력 ↑
▶ 백화점 3사 외국인 매출 3조 눈앞
국내 백화점에 입점한 일부 브랜드의 외국인 고객 비중이 90%에 달할 정도로 외국인의 선호도가 치솟고 있다. 올해 백화점 업계의 외국인 매출이 사상 첫 3조 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들이 APM모나코, 마뗑킴 등 특정 브랜드로 쏠리는 현상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외국인의 쇼핑 수요가 과거 고가 명품 중심에서 국내외 패션과 주얼리ㆍ스포츠웨어ㆍ식음료 등 대중적인 상품군으로 확산한 데다 고환율에 따른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서울 본점에 문을 연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 APM모나코 매장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외국인 고객에게서 발생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50만~100만 원대의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롯데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대상 주얼리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0% 급증했다.
국내 패션 브랜드를 모은 전문관의 핵심 소비층 역시 외국인 고객들이다. 롯데백화점의 K패션 전문관 키네틱그라운드는 연간 매출의 약 70%가 외국인 고객에게서 나온다. 특히 개별 브랜드 가운데 마뗑킴과 마르디메크르디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 비중은 각각 90%에 달했다. 국내에서만 판매되는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과 미국 프리미엄 애슬레저 브랜드 알로요가도 외국인 고객 매출 점유율이 80%를 넘어섰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본점에 입점한 노스페이스와 코오롱스포츠, 아크테릭스 등 국내외 아웃도어 브랜드의 외국인 고객 매출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식음료(F&B)도 예외는 아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한 프리미엄 스무디 브랜드 ‘트웰브 원더바’는 전체 매출의 60% 이상이 외국인 고객에게서 발생했다.
현대백화점의 더현대서울에서도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스탠드오일과 오픈와이와이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 60%를 넘어서는 등 이른바 외국인과 내국인 간의 매출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브랜드에서 외국인 매출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는 것은 국내 백화점의 외국인 소비 시장 자체가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총 1조 7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현재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백화점 업계의 연간 외국인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3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수요가 명품을 넘어 일반 패션과 스포츠ㆍ식음료 등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외국인 매출이 내국인 매출을 넘어서는 브랜드도 점점 늘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이 해외 명품과 고가 화장품에 집중된 반면 최근에는 관광객의 국적이 다양해지고 이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접한 K패션 브랜드와 스포츠웨어ㆍ골프웨어ㆍ선글라스 등 일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구매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체감하는 국내 상품 가격이 낮아진 점도 구매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의 경우 국가별 판매가격 차이에 택스 리펀드(사후 면세) 혜택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는 한국에서 여행 중 쇼핑하는 편이 자국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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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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