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만 이사장, 매입 건물 재개발 추진
▶ 30년째 소외된 이웃 지원 등 사회환원 활동
▶ “1층을 한인사회 공헌 위한 공간으로 조성, 한인타운 역사·미래 잇는 유산 남기는 꿈”
![[화제] ‘김방아’의 새 꿈… “타운 상징 커뮤니티 공간으로” [화제] ‘김방아’의 새 꿈… “타운 상징 커뮤니티 공간으로”](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6/07/21/202607212017506a1.jpg)
박형만 이사장이 21일 구 김방아 건물 앞에서 한인사회 유산을 담는 커뮤니티 공간을 포함한 재개발 계획을 밝히고 있다. [박상혁 기자]
맨손으로 미국에 건너와 성공을 일군 한인 1세대에게 LA 한인타운의 한 오래된 건물은 단순한 부동산이 아니다. 자신이 살아온 한인타운의 역사이자, 앞으로 한인 커뮤니티에 남기고 싶은 유산이다. 박형만 만희코주재단 이사장이 구 ‘김방아’ 건물을 한인들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상징적인 공간으로 만들려는 이유다.
LA 한인타운 올림픽가의 오래된 명물 가운데 하나인 구 ‘김방아’ 건물이 한인 커뮤니티의 역사와 문화를 담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재개발될 전망이다. 올해 4월 3031 웨스트 올림픽 블러버드에 위치한 대지 약 4,323스퀘어피트, 연면적 약 4,324스퀘어피트의 이 건물을 매입한 박형만 이사장(본보 5월1일자 보도)은 이곳을 7층 규모의 아파트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아파트 개발에 그치지 않고 1층은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상징적인 장소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박 이사장은 “1층은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공헌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며 “누구 한 사람의 소유가 아니라 한인들이 함께 소유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형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인 역사관이나 박물관이 될 수도 있고, ‘김방아’이라는 건물의 역사성을 살려 전통 방앗간을 재현하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 박 이사장은 “김방아라는 상징성이 있는 건물인 만큼 방앗간을 다시 만들까 하는 생각도 있다”며 “무엇이 됐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의 전통과 상징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부지가 넓지 않아 인접 건물을 추가로 매입해 개발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인 인구가 1만 명 남짓이던 1967년, 3년간의 파독 광부 생활을 마치고 미국에 온 박 이사장에게 한인타운은 자신의 이민생활과 함께 성장한 공간이다. 1937년생인 그는 서독에서 보낸 3년을 자신의 인생이 바뀐 결정적 시기로 꼽는다. 당시 한국과 서독의 경제 상황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랐다. 박 이사장은 “서독에 가보니 정말 별천지였고,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가난하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탄식이 나올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서독에서 투잡을 뛰며 부지런함과 자산을 모으는 법을 배운 그는 이후 가난했던 조국을 기억하며 미국에서 사업 성공을 일궜다.
그런 그에게 한인타운 중심에 있는 구 김방아 건물은 자신이 살아온 한인타운의 역사와 맞닿아 있는 공간이었다. 김방아는 2018년 고 김명한 옹의 4남인 김기순씨가 매각을 결정하면서 문을 닫았고, 이듬해 한 한국 기업이 건물을 매입했다. 이후 건물이 다시 매물로 나오자 박 이사장은 곧바로 매입을 결정했다. 그는 “한인타운 중심에 있는 이 건물이 타인종에게 넘어가 의미 없이 개발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며 “미주 한인이 이 건물을 소유해야 의미가 퇴색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이 꿈꾸는 커뮤니티 공간은 김방아 건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현재 한인타운에는 700~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전용 강당이 없다는 점이 늘 아쉽다”며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대규모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앞으로의 꿈”이라고 말했다.
60여 년 전 미국으로 이민 와 맨손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한 박 이사장의 이같은 커뮤니티 유산 남기기 꿈은 그가 매진하고 있는 사회환원 및 자선 활동과도 맥을 같이 한다. 박 이사장은 만희복지재단을 통해 30년 째 고향인 공주의 소년소녀 가장과 저소득층 등 어려운 이웃 지원 사업을 벌여왔으며, 남가주에서 12년째 타민족 등 소외 이웃들에게 매년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자신의 성공을 개인의 성취에 그치지 않고, 다음 세대와 커뮤니티를 위한 유산으로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정직하게 일해 번 소중한 자산을 커뮤니티의 미래를 위해 다시 되돌려줄 수 있어 더없이 행복하다”며 “어려운 이웃을 돕고 상징적인 공간을 남기는 이 여정이 한인타운의 다음 세대에게도 작은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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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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