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권 골격 유지 평가…경쟁자 하야시 총무상은 내각서 제외
▶ ‘비자금 스캔들’ 연루 의원 처음으로 입각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로이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주요 각료 등 정권의 핵심 골격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17일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첫 개각을 단행했다.
안정감이 중시된 속에 연립 정권을 함께 구성한 일본유신회 소속 의원이 처음으로 입각한 것이 특징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정부는 이날 오전 임시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모든 각료의 사표를 접수한 뒤 새롭게 임명되거나 유임될 각료들을 총리 관저로 소집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 등 주요 각료가 유임됐다.
우에노 겐이치로 후생노동상, 기우치 미노루 경제재정상, 오노다 기미 경제안보상도 재임명됐다.
반면 거취가 가장 주목됐던 하야시 요시마사 총무상은 각료에서 제외됐다.
하야시 총무상은 지난해 10월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경쟁한 바 있다.
자민당 내에서는 하야시 총무상이 각료에서 물러난 뒤 내년 가을 있을 당 총재 선거를 위한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 총무상으로는 후지이 히사유키 의원이 기용됐다. 후지이 의원은 이번이 첫 입각이다.
문부과학상에는 세키 요시히로 의원, 농림상에는 야나 가즈오 의원, 국토교통상에는 이바야시 다쓰노리 의원, 환경상에는 사사가와 히로요시 의원이 새롭게 임명됐다.
이 중 세키 문부과학상과 야나 농림상은 모두 옛 아베파 소속 의원으로, 2023년 불거진 비자금 스캔들과 관련해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 일부 액수를 기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자금 문제 이후 미기재가 있었던 의원이 각료로 기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까지 검찰의 수사도 진행됐고 각 의원도 진지하게 설명했으며, 재작년 중의원 선거에서도 의석을 확보했고 올해 선거를 포함해 두 차례에 걸쳐 국민의 심판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거쳤다고 해서 과거에 있었던 일이 없어지는 것으로 되지는 않지만, 실행력을 중시하는 관점에서 어느 각료든 내각의 일원으로서 필요한 정책능력을 가진 분들이므로, 마음가짐을 바로 잡고 중책인 공무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법무상에는 과거 같은 직책을 지낸 바 있는 야마시타 다카시 의원이 기용됐다.
참의원 소속으로 입각하는 후루카와 도시하루 의원은 디지털상에 임명됐다.
일본유신회의 나카쓰카 히로시 전 간사장은 규제개혁담당상을 맡는다.
유신회는 자민당과 연립 정권을 구성한 이후 각료를 내각에 참가시키지 않는 이른바 '각외(閣外) 협력'을 해왔다.
당시 자민당이 중의원과 참의원 양원에서 과반수를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연정 당시 합의된 정책의 진척 상황을 내각 밖에서 지켜보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 2월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대승을 거둔 뒤 이뤄지는 이번 개각을 통해 각내(閣內) 협력으로 전환, 자민당과 공조를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월 중의원 선거 직후 제2차 내각을 출범시켰지만, 각료는 교체하지 않고 모두 유임한 바 있다.
일본 언론은 이번 내각 개편에 대해 안정감을 중심으로 한 인사로 주요 정책 추진과 내년 가을 있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의 승리를 염두에 둔 구상이라고 해설했다.
전날 단행된 자민당 당직 개편에서도 다카이치 총리는 주요 인사를 유임하며 안정에 방점을 뒀다.
다카이치 총리는 당의 핵심으로 꼽히는 아소 다로 부총재와 주요 간부인 당4역(役) 중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정무조사회장, 니시무라 야스토시 선거대책위원장 등 3명을 재임명했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인사의 목적에 대해 "이번 인사는 정책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것으로 내년 자민당 총재 선거와는 일절 관계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개각에서 의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시행했고, 인선의 기준을 당선 횟수 등이 아닌 정책과 적극성, 실행력에 뒀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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