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로알토서 전시회 열고 있는 백연희씨 ‘오클랜드 뮤지엄서 회고전 열겠다’

팔로알토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에게 작품 설명을 하는 백연희씨<맨앞>
팔로알토 Qualia Gallery에서 ‘Reaching(다달음)’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는 백연희 화백이 오클랜드 뮤지엄서 회고전이 예약된 상태라며 본보에 알려왔다.
5월16일부터 열리고 있는 팔로알토의 전시회는 7월18일 마감된다. 대신 자신의 전 생애를 통해 그려왔던 모든 작품들이 한 곳에 모이는 회고전이 2028년 봄 오클랜드 뮤지엄에서 열리게 됐으며 회고전에서는 고교시절부터 그려온 그녀의 전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백화백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60년간 오로지 화가로서 한 길을 걸어왔고 이젠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됐다며 삶과 예술을 회고했다. Qualia Gallery에서‘배’, ‘물결’, ‘성좌’ 등 20여점 전시하고 있는 백연희씨는 ‘Reaching(다달음)’이란 목적지에 도달했다는 뜻이고 이는 화가로서 일생을 태웠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음악은 20대에, 문학은 40대가 되어서야 그 진가가 나타나지만 미술을 60대가 되어서도 알 수 없는 것이기에 삶의 심지가 타고 있는 한 남은 인생을 그림에 헌신하고 싶다고 노년의 열정을 드러냈다. 다음은 백화백과의 일문일답.
- 전시회 주제를 ‘Reaching(다달음)’이라 명명했는데 그 뜻은?
▶화가로서 일생을 태웠다고 해서 ‘다달음’이라 명명했다. 60년간 그림을 그려왔다. 오로지 한 길을 걸었고 이젠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됐다. 단순히 화가로서의 삶이 만족스러웠기 때문만은 아니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그 역할을 무난히 해냈다는 생각때문이다. 화가의 삶이 엄마의 삶을 방해하지 않도록 노력했는데 그것을 해냈다는 생각에 행복하다. 물론 화가로서의 삶은 여전히 심지가 타고 있다. 음악은 20대에, 문학은 40대가 되어서야 그 진가가 나타나지만 미술은 60대가 되어서도 알 수 없는 것이기에 삶의 심지가 타고 있는 한 남은 인생을 그림에 헌신하고 싶다.
- 자신의 작품 성향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나의 작품 성향을 ‘추상 표현주의’라고 한다. 한마디로 그림을 사실적으로 그리기 보다는 심볼릭하게 추상적으로 그린다는 뜻이다. 주로 큰 브러쉬를 사용하여 물감을 쏟아붓듯 그리는데 이때 발생하는 즉흥적인 요소, 우연이 만들어내는 여러 느낌과 애너지 이런 감정을 폭발적으로 표현해 내는 것이 추상 표현주의다.
- 특별히 애착이 가는 그림이 있다면?
▶ ‘Reaching’이란 제목의 계단 위로 구름이 피어오르는 작품이다. 그곳에 둥근 기둥들이 서 있는데 동그라미는 시작과 끝이 없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계단은 인생에 있어 누구나 도달하려는 목표를 상징하고 있다. 예전에 집안있던 화실이 지하실쪽에 있었는데 높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영감을 받았다.
- 가장 인상에 남는 예술적 체험이 있다면?
▶예전에 인도에 갔을 때다. 이때 빛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캘리포니아의 강렬한 햇빛만 보다가 인도 여행을 통해 석굴 속에서 스스로 빛을 발하는 불상의 신비로운 현상을 보고 삶의 氣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즉 눈으로 보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죽음도 끝이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오로지 기로 승화할 뿐 삶과 죽음은 하나라는 생각이었다. 그러기에 인도사람들은 사람을 화장할 때도 노래를 부르고 마치 여행을 떠나보내듯 갠지스강으로 흘려보낸다. 이때 부터 나의 그림에는 스스로 빛을 발할 뿐 그림자가 없어졌다. 그리고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갔을 때 타버린 숲은 보고 절규하는 생명체의 모습을 한동안 그리게 됐다. 까맣게 탄 나무들과 물밖에서 절규하는 물고기들의 모습들… 모든 생명은 존귀하며 고통스럽고 그러기에 슬프기도 하다.
- 화가 백연희를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전시회는 곧 마감하지만 2028년 봄 오클랜드 뮤지엄에서 회고전이 예약되어 있다. 고교 시절 부터 그려온 전 그림들이 오클랜드 뮤지엄의 여러 방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혹자는 회고전을 죽은 뒤에나 열곤 하는데 개인적으로 무척 영예스러운 행사가 될 예정이다. 이때 백연희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격려해 줬으면 좋겠다. younheepaik.young@gmail.com
▶백연희 전시회/ 7월18일까지/ Qualia Contemporary Art(229 Hamilton Ave. Palo Alto, CA )/ 650-656-9132
<
이정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