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청년 9명 워싱턴서 토크콘서트
▶ “차별과 편견에 한국 적응 힘들어”

탈북청년들의 경험과 비전을 공유하는 행사가 지난 5일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 열렸다.
“우리는 탈북민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며 통일 한국을 준비하는 미래의 리더입니다.”
미주통일연대 워싱턴(회장 김유숙)과 북한청년리더총회(대표 이현승)가 공동 주최한 탈북청년 토크콘서트가 지난 5일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 열렸다.
한국에서 10명의 탈북청년들이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1명이 공항 입국 심사에서 문제가 생겨 돌아가는 바람에 9명만 발표하게 됐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따라 탈북한 이들은 완전히 다른 체제에서 성장하면서 겪은 경험과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며 통일 이후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이들은 “탈북 과정도 힘들었지만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며 “차별과 편견, 탈북민이라는 한계, 정체성 문제 등 역경을 딛고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기성 세대는 20대 청년들을 보고 고생도 모르고 편하게 자란 세대라고 말하지만 이들은 북한에서 다른 나라 청년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끔찍한 일을 겪어야 했다. 굶어 죽는 이웃을 보고, 보위부에 끌려가 고문도 받고, 목숨을 걸고 탈북했으나 중국에서 무국적자로 살아야 했던 설움과 고초 등 한국에서 만난 또래 친구들의 삶과는 전혀 다를 수밖에 없었다.
양강도 혜산시 출신인 장은숙 씨는 15세 때부터 세 번의 탈북 시도 끝에 한국에 오게 됐으나 정체성 혼란과 주변의 편견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그러나 장대현학교(탈북청소년 대안학교)를 다니며 신앙의 힘으로 고려대 정외과에 진학했고 풀브라잇 장학생으로 미국에 와 현재 허드슨 연구소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양쪽 체제를 모두 경험한 만큼 이러한 전문성을 키워 앞으로 국제개발 전문가로서 북한 재건과 주민들의 삶을 변화시키는데 기여하고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일리노이 주립대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공부하고 있는 김지향 씨는 “교육을 통해 소외된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싶다. 탈북청소년뿐만 아니라 한국의 다문화 가정 아이들 그리고 세계 곳곳의 소외된 아이들이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이것이 바로 교육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치대를 졸업한 박미경 씨는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의료 현실을 언급하며 “북한 주민들도 누구나 정기적으로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 시스템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치과의사가 되고 싶다”고 자신의 꿈을 밝혔다.
먼저 탈북한 어머니로 인해 북한에 남겨진 가족들은 차별과 감시는 물론 끌려가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는 채윤서 씨는 북에서 간호사로 일했으나 6년 전 탈북해 동국대에서 회계학을 공부하며 새로운 꿈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너무 행복하지만 북한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미안하고 죄책감도 든다”며 “나의 꿈을 이루는 것뿐만 아니라 북한 인권 활동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크 콘서트를 진행한 이현승 대표는 “탈북청년들은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라 미래 정책을 만들어 갈 리더가 될 수도 있다”며 “각자의 경험을 전문성과 연결해 통일 한국을 준비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금혁 씨는 “통일 이후 북한 주민들에게도 교육과 직업 선택의 자유,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다면 그들도 새로운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그 희망을 전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미주통일연대 김유숙 회장은 “탈북 청년들은 앞으로 통일 한국을 이끌어갈 주인공이다.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배우고 세계적인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격려했으며 김덕만 버지니아한인회장과 에스더 김 통일연대 고문이 축사했다.
탈북 청년들은 한목소리로 “자유는 단순히 북한을 떠난 결과가 아닌 더 큰 책임을 위한 출발점”이라며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역량을 키워 통일 이후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
유제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