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박스권 탈출 기대감
▶ 2031년까지 메모리 부족 전망
▶ 3분기 어닝시즌이 반등 분기점
▶ 추가 배당·자사주 매입 밝힐 듯
▶ “목표가 삼전 67만·하닉 470만원”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두 달 가까이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3분기 실적 시즌이 반도체주 반등의 분기점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가격 강세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10월부터 실적 랠리를 바탕으로 주가가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단 고금리와 환율, 지정학적 불안 등 대외 변수는 여전히 복병으로 꼽힌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500원(1.81%) 오른 25만 3000원에,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6만 5000원(3.85%) 상승한 175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8~9월 들어 20만 원 중후반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최근 100만 원 중후반대에서 움직이며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도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벅찬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11월 21일까지 총 5328만 5968주의 자사주를 약 15조 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 또한 지난달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약 40조 원을 투입해 2407만 주를 사들인 뒤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추가적인 주주환원은 향후 주가를 움직일 변수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올해 주주환원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재원은 총 90조~110조 원 규모다. 현재 구체화된 것은 3분기 현금 배당 약 30조 원으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은 내년 1월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역시 40조 원가량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3분기 중 특별 배당 등을 포함한 후속 주주환원 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사주 매입은 주가의 하방을 지지하는 수급 요인이지만 추세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과 성장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향후 범용 메모리 가격과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 제품의 성장 여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증권가는 반등 시점으로 다음 달 본격화하는 3분기 실적 시즌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10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 AI 설비투자 기조가 재확인되는지가 중요하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실적 시즌을 계기로 점차 펀더멘털을 반영하며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며 “10월 빅테크 실적에서 AI 투자가 이어지는 것이 확인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도 메모리 수급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씨티는 AI의 ‘지속 학습’으로 인해 HBM과 서버용 DDR5,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31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씨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구조적 메모리 수요 증가의 주요 수혜 기업으로 꼽았다.
증권가의 목표주가 역시 현 주가를 크게 웃돌고 있다. 주요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65만 원, 470만 원으로 제시했고 노무라도 각각 67만 원, 470만 원을 제시하는 등 추가 상승 여력을 높게 보고 있다.
3분기 호실적만으로 주가가 곧바로 상승 추세에 올라서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박스권에 갇힌 핵심 요인이 AI 투자 지속성과 경기 전망에 대한 회의론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 또한 수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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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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