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조 사회공헌’ 두번째 사업
▶ 전자·생명·화재·카드 등 힘합쳐
▶ 영세상인 등 4만명 저금리 대출
▶ 무보증·무담보로 연 4.5% 이하
▶ “금융사각지대 이웃 자립 도울 것”
▶ 협력사 상생 생태계 강화 논의도
삼성이 2000억 원을 출연해 금융 취약계층과 영세 자영업자 약 4만 명에게 무담보·무보증 방식의 저금리 대출에 나선다. 지난 5월 밝힌 ‘5년간 5조 원 사회 기여’ 약속에 따른 두 번째 사업이다. 삼성은 지난달 약 4000억 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 환급 지원으로 내수 활성화 및 자영업 지원에 나선 데 이어 이번에도 영세 자영업자의 재도약을 돕는 포용금융을 통해 상생 경영을 확산하기로 했다.
삼성은 포용금융 사업 확대를 위해 총 2000억 원을 삼성미소금융재단에 출연한다고 16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1500억 원을 출연하고 삼성미소금융재단을 운영하는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금융 관계사가 500억 원을 공동 출연할 예정이다.
이번 출연은 지난 5월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 최종 타결 이후 사장단이 발표한 ‘5년간 5조 원 사회 기여’ 약속의 후속 조치다. 당시 삼성전자 사장단은 임단협 과정에서 국민과 주주, 고객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하며 “삼성의 성장과 성과가 임직원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선순환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성된 재원은 금융 취약계층과 영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사업 운영자금 △창업자금 △긴급 생계자금 지원 등에 활용된다. 대출은 기존 삼성미소금융재단과 동일하게 무담보·무보증 방식으로 제공된다. 금리는 연 4.5% 이하 수준의 저리로 책정될 예정이다.
2009년 12월 출범한 삼성미소금융재단은 삼성 관계사들이 약 3000억 원을 출연해 포용금융 사업을 이어왔다. 지난해 말 기준 3만 7392명이 무담보·무보증 방식으로 1인 평균 1895만 원(총 7087억 원) 규모의 대출을 연 2.0~4.5% 금리로 지원받았다. 삼성은 2000억원 추가 출연을 통해 약 4만 명이 추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은 포용금융 사업을 통해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서민의 장기적인 자립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포용금융은 담보와 보증 마련이 어려운 서민·취약 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고금리 부담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또 채무조정 등을 통해 연체자의 경제적 재기를 돕는 기능도 있다.
정부는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포용금융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서민·취약 계층 지원 강화를 겨냥해 △서민금융 상품 지원 △금융권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 △불법 사금융 차단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도 이번 출연을 통해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힘을 보탠다는 취지다.
삼성은 사회 기여에 5조 원을 투입키로 해 협력사 지원 확대와 미래 인재 육성 등 추가 지원 방안도 순차적으로 준비중이다. 2·3차 중소 협력사에 대한 자금 지원, 산업재해기금 조성, 산학협력을 통한 인공지능(AI) 인재 육성 등이 주요 사업으로 논의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국내 최대이자 올 해 세계 1위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노사 갈등을 딛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강화에 적극 나서면서 SK·현대차·LG 등도 상생 경영에 한층 지원을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 관계자는 “금융 지원 확대를 통해 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과 안정적 삶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자 한다” 면서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포용금융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사회 기여 첫 번째 프로젝트로 소비 진작과 민생 지원에 초점을 맞춰 이달 5일까지 실시한 ‘국민과 함께,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 성과가 기대치를 웃돌았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 제품 구매 고객에게 구매액의 20~30%를 온누리 상품권으로 환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당초 예상 혜택 규모는 약 4000억 원이었지만 소비자들의 높은 참여로 실제 지원액이 2배 가까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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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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