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닌텐도 스위치2… $450→$500 올라
▶ 메릴랜드 전기요금 월 $122→$181
▶ 회계·사무·교육 소프트웨어 구독료
▶ 품귀 현상 맥 미니… $599→$799

닌텐도 스위치2의 가격이 기존 450달러에서 500달러로 인상될 예정이다. 닌텐도 측은 반도체 비용 상승 등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격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로이터]
최근 이란 전쟁 여파로 휘발유 가격 부담이 커진 데 이어,‘인공지능’(AI) 투자 붐 역시 일부 상품과 서비스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연방준비제도’(Fed)와 월가 분석가들은 대형 기술기업들이 AI 개발과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기술기업들은 AI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컴퓨터 장비, 토지, 전문 인력, 전력 등을 대규모로 확보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관련 비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AI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분야에서도 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지적된 가운데, AI 투자 열풍이 소비자들의 지갑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사례들을 살펴본다.
■ 닌텐도 스위치2 $450→$500… 반도체 부족 여파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막대한 양의 반도체를 사들이면서 노트북, 스마트폰, 자동차, 스트리밍 기기, 게임기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결과 일부 전자제품의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는 최근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2의 가격을 기존 450달러에서 500달러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올해 반도체 비용 상승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담 등으로 약 6억2,4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격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를 비롯해 애플, 델 테크놀로지, 포드 모터스의 경영진들도 AI로 인한 반도체 가격 급등과 공급난을 공개적으로 우려해 왔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이러한 비용 증가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액션 카메라 제조업체 ‘고 프로’(GoPro)는 최근 AI 수요로 인한 반도체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이 회사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AI 투자 경쟁으로 인한 비용 상승이 일부 기업들로 하여금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단종시키거나 경쟁사에 매각하도록 압박할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 메릴랜드 가정 전기요금 월 $122→$181…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메릴랜드주 공익변호인실은 최근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가 전기요금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공익변호인실이 메릴랜드주 내 5개 전력회사의 고객을 대상으로 가정용 전력 사용량을 기준으로 추산한 결과, 월평균 전기요금은 2022년 122달러에서 올해 181달러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랜드를 포함해 13개 주의 전력망 운영을 담당하는 PJM 인터컨넥션은 최근 전력 수요 급증으로 운영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 증가가 전력망 유지 및 확충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릴랜드 주립대 역시 최근 재정 부담을 이유로 직원 84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학교 측은 급등한 에너지 비용이 재정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 소프트웨어 구독료도↑…회계·사무·교육 소프트웨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18개월 동안 일부 소프트웨어 가격은 최대 50%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듀오링고, 어도비 등이 포함됐다. 보고서는 이들 가격 인상의 상당 부분이 새롭게 추가된 AI 기능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회계 및 예산 관리 프로그램으로 널리 사용되는 퀵북스도 지난해 여름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 상품인 ‘퀵북스 플러스’(QuickBooks Plus)의 월 구독료는 99달러에서 115달러로 약 16% 올랐다. 운영사인 인튜잇은 AI 기능 추가를 통해 사용자가 업무 시간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가격 인상 이유를 밝혔다.
언어 학습 플랫폼인 듀오링고 역시 가장 인기 있는 유료 상품의 연간 이용료를 약 85달러에서 96달러 수준으로 인상했다. 현재 대부분의 이용자는 무료 버전을 사용하고 있지만, 회사는 일부 무료 이용자들이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정책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듀오링고 측은 성명을 통해 그동안 고가 요금제에서만 제공하던 일부 AI 기능을 저가 요금제 이용자나 무료 사용자에게도 확대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 맥 미니도 품귀…$599→$799
애플의 소형 데스크톱 컴퓨터 맥 미니는 이메일 답장, 일정 관리, 여행 예약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설치하려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수요 증가로 맥 미니는 품절 현상을 겪었고, 애플은 약 한 달 전 가장 저렴한 599달러 모델의 판매를 중단했다. 현재 맥 미니의 최저 가격 모델은 799달러로 인상됐다.
업계에서는 AI 활용을 위한 컴퓨터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늘면서 제품 공급 부족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애플 역시 AI 기업들과 반도체 확보 경쟁을 벌이면서 더 높은 비용을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애플 경영진은 그동안 아이폰과 맥 제품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를 충분한 가격에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는 최근 AI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수백억 달러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AI 반도체 시장의 강자인 엔비디아도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게임기용 칩 업그레이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계속되는 한 반도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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