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포스트 특약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
▶ 창문 유리는 자외선 A 대부분 통과 가능
▶ 운전·실내 생활 중에도 피부 노출 지속돼
▶ 피부 노화·주름·색소침착·피부암 위험 높여
▶ 산화철 함유·광범위 차단제로 충분히 발라야

[클립아트 코리아]
하버드 의대 강사로 워싱턴포스트에 ‘의사에게 물어보세요’ 칼럼을 게재하고 있는 트리샤 파스리차 내과 전문의는 “햇볕을 쬐러 밖에 나가지 않더라도 실내에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는 것이 사실일까”라는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위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다. 발라야 한다”이다. 직관에 어긋나는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먼저 이런 질문부터 생각해 보자. 왜 미국 사람들은 피부암이 몸의 왼쪽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반면, 호주 사람들은 오른쪽에서 햇빛 손상이 더 많이 나타날까?
정답은 운전 중 받는 자외선 A(UVA) 노출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가시광선은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빛이다. 반면 파장이 더 짧은 자외선(UV)은 눈으로 볼 수 없다. 일반적인 창문 유리는 햇볕에 피부를 타게 만드는 자외선 B(UVB)는 대부분 차단하지만, 가시광선이나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UVA는 거의 막지 못한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증거는 2011년 미국피부과학회지에 발표된 연구다. 연구진은 미국에서 발생한 흑색종 8만2,000건 이상과 메르켈세포암 약 2,400건을 분석한 결과 두 암 모두 몸의 왼쪽에서 약간 더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면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호주에서는 이전 연구들이 햇빛으로 손상된 전암성 피부 병변이 오른쪽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003년 고급 승용차에 사용되는 유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창문을 닫은 상태에서 운전자의 왼팔이 오른팔보다 5~6배 더 많은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펜실베니아대 페럴먼 의과대학 임상피부과의 테미타요 오군레예 교수는 “창문이 전혀 없는 상자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면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며 “상당한 양의 UVA가 계속 누적돼 피부에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 역시 대부분 실내에서 일하지만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출퇴근만 해도 편도 최소 45분이 걸린다. 사무실에서는 컴퓨터 뒤쪽에 있는 커다란 창문을 마주 보고 앉아 있다. 그래서 하루 대부분을 실내에서 보내고 실제로 밖에 거의 나가지 않는다 해도(안타깝지만), 실내에 있는 상당한 시간 동안 내 피부는 계속해서 UVA에 노출되고 있다.
■빛 노출은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UVA는 피부 표면 아래까지 침투할 수 있다. 그래서 피부암뿐 아니라 피부 조기 노화와 주름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흥미롭게도 가시광선 역시 피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펜스테이트 의대 피부과의 샬린 램 교수는 “기미나 색소침착이 있는 사람, 또는 피부색이 더 짙은 사람에게는 가시광선이 더욱 중요하다”며 “가시광선은 피부색이 짙은 사람에서 색소를 만드는 세포를 더욱 강하게 자극해 검은 반점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자주 인용되는 2010년 연구도 이를 확인했다. 연구진은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가시광선과 UVA를 각각 조사했다. 그 결과 피부색이 짙은 사람에서는 가시광선이 UVA보다 더 짙고 오래 지속되는 색소침착을 일으켰다. 반면 피부색이 밝은 참가자들은 같은 가시광선에 노출돼도 눈에 띄는 색소침착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효과적인 자외선 차단제를 고르는 4가지 방법
▲색소침착이 걱정된다면 산화철(iron oxide)이 들어 있는 제품을 선택하라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는 크게 두 가지 종류를 만나게 된다. 옥시벤존이나 아보벤존 같은 성분이 들어간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와 산화아연(zinc oxide), 이산화티타늄(titanium dioxide) 등이 들어간 무기 자외선 차단제다.
일반적인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는 가시광선을 막는 데는 거의 효과가 없다. 그래서 램은 산화철이 포함된 무기 자외선 차단제를 추천한다. 2015년 무작위 임상시험에서는 산화철이 가시광선을 차단하고 색소침착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피부관리 업체인 라보라투아르 비오더마의 지원을 받았다.)
산화철은 무기 자외선 차단제에 색을 입히는 용도로도 자주 사용된다. 피부색이 짙은 나 역시 많은 무기 자외선 차단제가 피부에 하얗거나 회색빛을 남긴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적어도 나에게는 산화철이 색조 역할까지 해주는 것이 일석이조다. 차단제가 덜 눈에 띄게 하면서 가시광선 차단 효과도 높여주기 때문이다.
▲SPF 30도 생각보다 충분하다
SPF 50이나 심지어 SPF 100이라고 적힌 제품을 사면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실제 차이는 생각만큼 크지 않다. 램 교수는 “SPF 30은 UVB의 약 97%를 차단하고 SPF 50은 약 98%를 차단한다”며 “고작 1% 차이이기 때문에 나는 환자들에게 SPF 30과 50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 사실이 처음이라면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니다. 나 역시 의과대학에 들어가서야 알게 됐다.
▲광범위 차단(Broad Spectrum) 제품을 선택하라
UC 샌프란시스코의 피부과 부교수이자 유색인종 피부 프로그램 책임자인 제나 레스터는 “SPF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피부와 바르지 않은 피부에서 가벼운 일광화상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자외선 에너지의 상대적인 수치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즉, SPF는 햇볕에 피부를 타게 만드는 UVB에 대한 정보만 알려줄 뿐이며, UVA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나처럼 UVA까지 차단하고 싶다면 반드시 제품에 ‘Broad Spectrum(광범위 차단)’이라고 표시된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해야 한다. 이는 UVB와 UVA를 모두 차단한다는 의미다.
▲큰 용량 제품을 구입하라
SPF 수치는 실험실에서 피부 1㎠당 약 2g이라는 충분한 양을 바른다는 가정 아래 측정된다. 레스터는 “그 정도 양을 바르지 않으면 제품에 표시된 SPF만큼의 자외선 차단 효과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얼굴에는 검지와 중지 위에 길게 짜낸 굵은 선 정도의 양이 적당하다. 몸 전체에는 작은 샷잔 하나 정도의 양이 필요하다. 그래서 내가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모두 가장 중요한 자외선 차단제는 결국 매일 꾸준히 충분한 양을 바르게 되는 제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피부암으로 손상된 피부를 재건하는 수술을 하는 외과의사인 램 교수는 수술하기 가장 어려운 부위는 사람들이 자주 잊는 몇 군데라고 말했다. 그녀는 “입술, 귀 윗부분, 그리고 특히 머리숱이 줄어드는 사람의 두피”라고 설명했다.
■환자들에게 꼭 알리고 싶은 점
현재 피부 손상과 관련해 가장 신경 써야 할 빛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청색광이 아니라 태양빛이다. 레스터 교수는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빛으로 인한 피부 손상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아직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나의 권고는 실내에 있을 예정이라도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라는 것이다. 그러나 밖에 나갈 계획이 있다면 더욱 잊지 말고 발라야 한다. 레스터 교수는 “실외에서 받는 자외선 노출량은 실내에서 받는 것보다 여전히 몇 배가 아니라 몇 자릿수나 더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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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isha Pasricha,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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