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 전, 미리 간접 경험하기
▶ 은퇴 전과 유사한 활동 유지
▶ 내 가치관으로 일상 채우기
▶ 새 취미로 인지 기능 자극

은퇴 후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노년 삶의 만족도가 크게 달라진다. 은퇴 이후에도 의미와 목적을 유지하는 것이 새로운 인생 단계에 잘 적응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로이터]
은퇴는 많은 사람들에게 장기 휴가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노년 삶의 만족도가 크게 달라진다. 전문가들은 은퇴 이후에도 의미 있는 활동과 삶의 목적을 유지하는 것이 새로운 인생 단계에 적응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은퇴 이후에도 의미 있는 활동을 찾고 삶의 목적을 유지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과제다.
■ 은퇴 전과 유사한 활동 유지
2022년 발표 연구에 따르면, 직장 생활에서 은퇴로 전환하는 과정은 정신 건강 측면에서 여러 위험 요인을 동반할 수 있으며, 노년기 우울증 발생 가능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경우에는 삶의 의미 상실이 전반적인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고, 조기 사망 위험 증가와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이 같은 어려움은 사회적 고립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더욱 심화되는데, 65세 이상 성인의 약 4분의 1이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로리다대학교 모 왕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은퇴자의 약 20%는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는 데 1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왕 교수는 “은퇴 이후에도 은퇴 이전 수준의 웰빙 상태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빠르게 은퇴 생활에 만족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적인 특징이 나타났다. 은퇴 전과 유사한 수준의 활동을 유지하거나, 기존 직장 생활을 대체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에 참여하는 경우였다.
■ 은퇴 후 삶의 목적 찾으려면?
직장 생활을 떠나야 하는 은퇴는 삶의 큰 변화다. 하지만 은퇴 전후에 할 수 있는 준비를 통해 이 전환 과정을 훨씬 순조롭게 만들 수 있다.
▲은퇴 미리 경험해 보기
은퇴 이후 삶의 만족도는 재정적 여건과 전반적인 건강 상태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아직 은퇴 전이라면, 은퇴 이후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생활 습관과 준비를 미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브 마코위츠 프레스톤 임상심리학자는 “은퇴 준비를 위해 은퇴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된다”라며 “은퇴 생활은 어떤지, 그리고 다시 돌아간다면 무엇을 다르게 했을 것인지 등을 물어보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은퇴를 단계적으로 경험해 보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근무 시간을 줄이거나 파트타임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가능하다면 안식년을 활용해 자유 시간을 미리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은퇴 전 휴식 기간을 계획하는 것은 자신의 시야를 넓히고, 실제로 시간이 주어졌을 때 무엇을 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데 도움이 된다.
▲내가 원하는 가치관으로 일상 채우기
은퇴 후에도 정체성을 유지하려면, 자신이 평소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을 일상 속에 의도적으로 반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먼저 가족, 자연, 영성, 지역사회 봉사, 창의성 등과 같이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들을 목록으로 정리해 볼 것이 권장된다. 이후 이러한 가치들을 일상 활동 속에서 우선순위로 두도록 한다.
은퇴 전 직업에서 만족감을 느꼈던 요소를 되짚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직업 생활에서 만족감을 주던 요소를 파악한 뒤, 은퇴 이후에도 그것을 지속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일에서 얻던 것이 ‘돈’만이 아니라는 점을 은퇴 후에야 깨닫는 경우가 많다. 업무를 통해 타인을 돕는 데 보람을 느꼈다면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그 가치를 이어갈 수 있다.
지적으로 자극적인 일을 선호했다면 온라인 강의나 지역 커뮤니티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식도 있다. 새로운 관심사나 오랫동안 미뤄왔던 취미를 탐색하는 것도 방법이다. 여행을 더 하고 싶었던 사람은 여행을 계획할 수 있고,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관심이 있었지만 시간을 내지 못했던 사람은 그림이나 창작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
▲시간표로 일상적인 루틴 유지하기
은퇴 후 지나치게 많은 자유 시간이 생기면 오히려 의미 있는 활동을 방해할 수 있다. 즉흥적으로 시간을 보내기보다, 매일 무엇을 할지 미리 정해둔 시간표를 따르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일과는 정신 건강에도 좋다. 연구에 따르면 일상적인 루틴을 유지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감과 불안 수준이 낮다.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은퇴했다면, 2주 단위의 나만의 맞춤형 시간표를 짜보는 것이 추천된다. 하루를 30분 단위로 세분화해 계획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는 은퇴로 무너진 생활 리듬을 다시 잡아줄 뿐 아니라, 매일의 시간을 어떤 활동으로 채울지 구체적으로 고민하게 만들어, 의미 있는 삶을 설계하도록 도와준다.
▲새 취미로 인지 기능 자극
은퇴 후에는 기존에 즐기던 활동을 이어가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과정이 인지 기능을 자극하는 일종의 ‘두뇌 운동’이 되기 때문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노년기의 학습 활동은 기억력 유지와 인지 저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시작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 다루기부터 출발해 본다. 온라인을 통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전 세계의 다양한 지식과 연결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 활동이 감소하는 만큼, 이러한 디지털 기기 학습과 인지 기능 자극은 은퇴 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은퇴는 새로운 여정의 시작
큰 변화는 언제나 적응 기간이 필요하며, 초기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다. 은퇴 전문가들은 은퇴 생활을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고 강조한다. 지금까지 거쳐온 인생의 모든 단계에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었듯, 은퇴 역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은퇴 전문가들은 은퇴를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볼 것을 권한다. 은퇴를 익숙한 곳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무언가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며, 가슴 뛰는 새로운 여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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