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노래하는 팝 음악은 수도 없이 많다. 그 중에 대표 음악이 둘 있다. 하나는 영화 피서지에서 생긴일의 테마 음악인 A Summer Place. 두번째는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Summertime 이다. 이 노래는 1960년대 회식이나 각종 모임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불렀던 노래 중의 하나였다. 노래 좀 한다는 사람들은 이 노래를 바리톤 음성에 담아 멋드러지게 부르곤 했었다. 가수 남진이 처음 오디션 봤을 때 선정한 곡이 바로 Summertime 이다. 그는 이 노래로 인정을 받아 가수로 정식 데뷔하게된 계기가 되었다. 그만큼 이 노래는 널리 알려졌고 한때 국민 팝송 중의 하나였다.
Summertime은 미국이 낳은 현대 음악의 거장 George Gershwin 이 작곡한 재즈 오페라 ‘포기와 베스’에 삽입된 아리아 곡인데 1935년 미국에서 처음 소개되었다.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블루스 가수인 Billie Holiday 가 1936년 음반으로 발표하여 그해 빌보드 차트 12위에 진출한 후 많은 가수들이 앞다퉈 레코딩에 참여했다. 1959년 트럼펫의 제왕인 Louis Armstrong과 당시 최고의 재즈 여가수인 Ella Fitzgerald 와 함께 부른 Summertime 이 세상에 나오자 센세이션을 일으키자 여러 가수들이 이에 반응하여 공식적으로는 전세계적으로 약 1200 여명 이상의 아티스트들이 음반을 발표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한국에선 Andy Williams 의 버전만 팬들이 좋아했고 널리 알려졌다.
가사를 살펴보면 이렇다. “여름이여 ! 삶은 편하고 물고기들은 잘 뛰어 놀고 목화는 잘 자라네. 너의 아빠는 부자이고 너의 엄마는 미인이네. 그러니 아가야 울지말고 잘자렴. 언제가 어느 아침 넌 자리에 일어나 노래하며 두팔을 펼치면 창공으로 날아 갈수 있을거야. 그때 아침까지 넌 아무런 문제없이 자랄거야. 왜냐하면 너의 부모님이 너를 지켜 줄 거니까. ”Summertime 은 오페라 포기와 베스 중 1막 초반에 등장하는 아리아인데 1막에서 어부 제이크의 아내 클라라가 젖먹이 아기를 재우며 부르는 자장가 이다. 노래가 너무나 아름다워 오페라 보다 더 유명해졌다. 재즈풍이지만 블루스 음색이 가미되어 누구나 좋아하게되는 이지 리스닝 계열의 노래이다.
Summertime 을 맨 처음 팝 뮤직에 도입한 Billie Holiday 노래를 들으면 뉴 올린언즈 재즈가 무엇인가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종전에 해오던 불루스 무드를 완전히 탈피하여 관악기가 동원된 뉴올린언즈 재즈 스타일의 반주로 그녀의 특유한 멜랑콜리한 음성이 재즈란 이런 것이다고 말해 주는 것 같다. Ella Fitzgerald 와 Louis Armstrong 의 노래는 Billie Holiday 와 전혀 다른 면을 보여 준다. 당대의 최고 트럼펫 연주자 Louis Armstrong 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 팬들을 즐겁게 해준다. 시원한 하이톤의 트럼펫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자연히 눈을 감고 그의 연주에 빠져들게된다. 그리고 이어서 나오는 종달새랑 별명을 지닌 Ella Fitzgerald 의 노래는 감미로워 한 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해준다.
Summertime 의 클래식 버젼을 살펴보면 먼저 Maria Callas 의 노래이다. 항상 도도하고 선곡에 까다로운 그녀가 재즈 곡인 Summertime 을 택했다는 자체가 흥미롭다. 그녀는 클래식 스타일 보다 거의 세미 클래식 창법으로 소화하여 팬들에게 칼라스 스타일의 불루스를 느끼게 해준다. 칼라스 외에도 많은 클래식 가수들이 Summertime 을 불렀다. Renee Fleming, Joanne Shaw Tyler, Kathleen Battle, Audra McDonald, Adina Aaron, 그리고 조수미 등이 이 대열에 참여했다. 그중에서 Adina Aaron 버전은 꼭 권하고 싶다. 그녀가 부른 Summertime 은 장엄하다. 마치 어두운 침묵속에서 삶이란 무엇인가를 설교하듯 우리에게 전달하는 메세지가 사뭇 진지하여 마치 주술에 걸린듯 그녀의 노래속에 몰입하게된다. 그녀의 목소리는 어떤 마법을 지닌 듯 노래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그녀의 매력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한다.
한국인이 가장 애청하는 Summertime 은 Andy Williams 의 버젼이다. 앞에서 열거한 아티스트들은 대개 음역이 높아 따라 부르기에 넘사벽이다. 그러나 Andy Williams 스타일은 한번 도전 해볼만 하여 많은 한국 남성들이 너도 나도 시도하여 회식장이나 모임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노래였다. 사실 Summertime 이란 노래가 국민 팝송으로 자리 잡게 된 요인 중의 하나가 Andy Williams 의 공적이 아닐 수 없다. 화려하지않고 꾸밈없는 수수한 그의 목소리는 한국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기 때문에 그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팝송 가수 중의 하나이다. 더운 여름철을 맞이하여 Summertime 노래를 들으면서 더위를 잊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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