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운타운 도로변에서 벌어진 80대 한인 노인의 참혹한 피살 사건은 충격을 넘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문제적 단면들을 총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치매를 앓던 83세 노인이 양로병원 입소 이틀 만에 보호망을 벗어나 거리를 배회하다 무차별 폭행과 방화라는 끔찍한 폭력에 희생된 것은 너무도 안타깝고 비극적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은 LA 도심의 치안 불안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드러낸다. LA의 범죄율이 다소 감소하고 있음에도 잇따라 터져 나오는 강력 범죄와 무차별 폭력 사건 등은 여전히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공포가 일상이 된 도시라면 문제의 심각성은 매우 크다.
그러나 문제의 뿌리는 단순히 치안에만 있지 않다. 노숙자 문제 역시 이번 비극의 중요한 배경이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도 홈리스로 알려졌는데, 홈리스의 상당수가 정신질환과 중독 문제를 안고 있으며, 적절한 치료와 관리 없이 방치되고 있는 현실은 또 다른 범죄와 비극을 낳고 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평생을 성실하게 살아온 이민 1세대였다. 유가족에 따르면 그는 사회에 기여하지 못했다며 사후 자신의 시신을 의학 교육에 기증하려 했었다고 한다. 고국을 떠나 이민의 땅 미국에서 평생을 선하게 살아온 한 어른이 이처럼 잔혹하게 생을 마감해야 했던 현실은 우리 사회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든다.
이같은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도심 치안 강화와 함께 반복되는 무차별 범죄에 대한 선제적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하고, 노숙자 문제를 단순한 ‘거리 정리’가 아닌 정신건강·주거·재활을 아우르는 통합적 정책으로 접근해야 한다. LA는 지금 치안 문제에서부터 사회안전망에 이르기까지 근본적 성찰과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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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도 문제지만 어는 양로병워이냐? 보호만 잘 했어도 생기지 않을 일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