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들은 불로장생을 강렬히 열망 한다’-. 틀리지 않는 명제(命題)로 보인다.
절대 권력을 향유하고 있다. 그런데 그 체제 유지를 위협하는 것이 있다. 노화(老化)다. 죽음이다. 그러니 그들이 오매불망 바라고 있는 것은 불로장생이다.
독재자들의 그런 심경이 일반 대중에 노출된 건 지난해 9월 3일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때다. 핵탄두까지 동원된 군사퍼레이드가 펼쳐졌다. 그 행사 도중 시진핑과 푸틴, 이 둘이 주고받은 은밀한 대화가 그만 새어나오고 말았다.
마이크가 켜진 줄(hot mic)도 모르고 푸틴은 ‘인간의 장기는 계속해서 이식될 수 있고 심지어 불멸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시진핑은 ‘이번 세기 안에 인간은 150세까지 살 수 있다’고 응답한 것.
이 대화가 그렇다. 그냥 의학 상식을 주고받은 것이 아니다. 70대 중반에 접어든 이 두 독재자들이 불로장생에다가 무한대의 권력욕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이다.
불로장생을 꿈꾼다. 이는 푸틴과 시진핑 현대의 독재자에게만 국한 된 게 아니다. 그 역사는 자못 오래다.
중국의 진시황은 천하를 통일한 뒤 영원히 영화를 누리기 위해 불로초를 구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50세에 숨졌다.
스탈린도 불로장생에 심혈을 기울여온 독재자다. 평소 심장이 좋지 않은 스탈린은 제4총국이란 기관을 창설해 자신의 불로장생을 꿈꾸어 왔다.
그 기관의 총괄자는 스탈린이 불로장생의 도사 격으로 모셔온 인물이었다. ‘인간 수명은 140살까지 가능하다’고 주장해온 그 도사가 그런데 그만 65세에 죽자 스탈린은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하던가.
불로장생을 꿈꾸는 푸틴도 도사 격으로 모셔온 인물이 있다. 노인병 전문으로 알려진 의사로 그는 구약성경을 인용, 인간은 120세까지 살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런 그는 그만 77세로 타계했다.
그렇다고 해서 푸틴이 불로장생의 꿈을 포기한 건 아니다. 260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신 건강 보존 기술(New Health-Preservation Technologies)’로 불리는 불로장생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다.
이 프로젝트는 세포 수준의 노화 억제부터 장기 교체 기술까지 광범위한 첨단 바이오 연구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푸틴은 신체를 영하 110도 이하의 극저온에 노출시켜 세포를 자극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냉동 치료법(Cryotherapy)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으며, 크렘린 궁 관저에도 개인용 저온 냉동실을 구비해 두고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로장생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중국공산당이다. 중국공산당 간부들이 수명연장과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장기이식 수술을 받는다는 건 공개된 비밀이다.
국제인권기구들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내부에는 고위 간부(특권층)들의 건강과 장수를 전담하는 국가적 프로젝트가 존재하고, 그 프로그램에는 늙고 병든 장기를 젊은 사람의 건강한 장기로 교체해 수명연장을 꾀하는 장기교체를 통한 회춘 요법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번 여기서 생각을 해본다. 시진핑과 푸틴이 불로장생 요법으로 100세가 넘어 130, 140까지 수명을 누린다. 권력을 거머쥔 채로. 그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들이 저지른 전쟁으로, 가혹한 인권탄압으로 죽어나갈까. 소름이 온 몸에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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