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감원, 신한·키움 검사 돌입
▶ “부도 직전까지 채권 발행”
▶ 투자자들 “기획부도 의혹”
▶ 중앙그룹 사태 파장 확대
지난 6월12일 JTBC의 채무불이행으로 시작된 한국 중앙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가 4개 계열사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이은 중앙일보의 워크아웃 신청 및 대주주 경영권 매각 추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JTBC가 부도 직전까지 채권 발행한 것과 관련한 금융 당국의 조사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져 중앙그룹 위기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한국 언론들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한국시간 2일부터 중앙그룹 계열사 회사채 ‘불완전판매’ 의혹과 관련한 본격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JTBC의 회사채는 연 8%의 고금리를 내세워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됐는데, 이와 관련 금감원은 JTBC 회사채 발행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과 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개인투자자 판매를 맡은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에 돌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완전판매’란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의 금융회사가 금융상품을 판매할 때 고객에게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 사항, 즉 위험도와 손실 가능성 등을 누락하거나 허위·과장 설명을 제공해 소비자가 상품을 잘못 인식하고 구매하게 만드는 부당한 판매 행위를 뜻한다.
금감원은 이들 금융기관들이 JTBC의 재무악화 위험을 알고도 회사채를 발행했는지, 신용등급이 낮은 고위험 채권임에도 투자자 성향에 맞게 안내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으로 전해졌다. 개인투자자들은 증권사가 JTBC의 재무악화 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불완전판매를 주장하고 있다. JTBC 신용등급이 디폴트 전에도 장기 신용등급 기준 ‘BBB’(부정적·나이스신용평가)로 투자적격 등급 중 가장 최하단에 있어 위험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부도 직전까지 회사채를 발행해 증권사가 인수하고 이를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앙그룹 계열사의 회사채나 기업어음이 적절하게 발행됐는지 점검 중으로 필요시 검사로 전환해 살펴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만약 금감원의 조사에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관련 경영진의 책임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JTBC 채권 피해자 연대는 지난달 28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중앙그룹 기획 부도 규탄 및 채권자 피해 보상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중앙그룹이 내부 사정일 알고도 채권을 발행해 개인 채권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주장을 폈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50여 명의 개인 채권자들은 “채권 발행 3개월 만에 어떠한 설명이나 예고도 없이 회생 신청과 워크아웃을 통보받았다”며 “애초에 갚을 생각조차 없었던 악의적인 기획 부도이자 갚을 능력 없이 돈만 당긴 폭탄 돌리기”라고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국 중앙그룹은 JTBC 부도를 시작으로 자금 경색 우려가 현실화하며 지주사인 중앙홀딩스부터 콘텐트리중앙·메가박스중앙·중앙피앤아이 등 4개 계열사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여기에 워크아웃을 신청한 중앙일보마저 220억 원 규모의 기업어음(CP) 조기상환 요청을 이행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가 된 후 중앙일보 경영권 매각 논의가 시작된 상황이다. 중앙일보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경영권 뿐만 아니라 보유 중인 부동산 자산을 비롯해 자회사도 매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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